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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강다은 ]




 사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다. 강의, 봉사, 시험준비, 과외 등 너무 많은 할 일들에 치여 매번 힘들게 마감하기 바빴다. 그래도 다행히 다루고 싶었던 여러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했던 자료조사를 통해 꽤 많은 지식을 얻었다. 게다가 단순히 이야기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 떠오르는 것들을 적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칼럼식 기사 자체에 대한 흥미가 더 생겼다. 평소에도 나는 생각을 ‘쓰는’ 행위를 좋아했다. 인간의 심리야말로 가장 쓸 거리가 많은 대상이 아닌가. 지식과 생각을 합해 무언가를 써 내려가는 것. 그 자체로 내겐 유희였다. 

 

 전공이 심리학과라는 점도 이 활동에 애정이 붙은 이유 중 하나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전공을 적극적으로 살려서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대외활동이다. 그래서 처음 심꾸미 공고를 보자마자 이건 날 위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합격했을 때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일 진행 방식도 참 마음에 들었다.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 받아주었고, 급한 사정이 있으면 양해해준다. 대학생에게 이렇게 친절한 대외활동이 또 있을까 싶은 정도였다. 정말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웠다. 

 

 바다 사진을 표지에 넣었다. 마지막 후기를 쓰면서 넣을 사진이 무엇이 있나 하는 고민 끝에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인간의 심리처럼 깊고 푸른 바다를 넣었다. 우리는 과학이 늘, 언제나, 항상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과학이야말로 변하는 학문이다. 우리가 배우는 과학은 언제나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만 진실이다. 심리학은 과학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생물학에 근간한 사회과학이다. 심리학이 내게 이토록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밝혀질 것이 많이 남았다. 그런 학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은, 어쩌면 지금만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이렇게 되겠지, 했던 것들이 나중에는 진실이 되거나, 그렇지 않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심리학을 주제로 글을 쓰는 일은 정말이지 재미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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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9-10 09: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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