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
[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정빈 ]
심리학이라 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유, 성격에 따른 행동의 차이, 아이들이 부모님께 떼를 쓰는 심리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심리학과가 단순히 이런 '문과적인' 것들만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진학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실 심리학은 통계학과 뗄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심리학과인데 Z값을 구하라고요?"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에 입학해, 수강 신청을 한 심리학과 새내기들은 '통계분석원론', '기초통계학'과 같은 낯선 과목명에 당황하곤 한다. 수업을 들을 땐, 한층 더 당황스럽다. '내가 왜 Z값을 구하고 있지?', '확률과 통계는 고등학교 때 끝난 거 아니었나?'와 같은 생각이 자연스레 들곤 한다. 마냥 재밌는 심리와 관련된 것만 배울 것으로 기대한 학생들에게 이런 과목은 예상치 못한 고난일 것이다.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유민우 학생은 "심리학에서 통계학이 핵심인 줄 상상도 못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통계 배우는 느낌이었는데 SPSS를 배우면서부터 점점 복잡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라고 하며 통계학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심리학자가 왜 통계를 공부해야 해?"
통계학과 심리학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심리학과에서 통계학을 핵심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예를 들어, 한 심리학자가 심리치료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사람들에게 이 치료 프로그램을 알리려면 연구를 하고, 논문을 작성해 알려야 한다. 다른 치료 프로그램과도 비교해야 하고, 플라시보 효과를 고려해 치료를 받는다는 착각을 가지고 있는 집단도 구별할 수 있어야 하며, 치료 프로그램의 효과도 객관적으로 검사해 검증해야 한다. 이런 전체적인 연구 설계 과정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것이 바로 통계의 역할이다. 심리학에서 통계는 단순한 수치의 측정이 아닌, 어떤 연구 설계 과정에서 어떤 통계 방법이 적절한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개념을 이해하고 이에 맞게 실제로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듯, 심리학을 대중들에게 증명하기 위해 통계학은 필수적이다.
"너도 할 수 있어."
심리학이 대중들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선, 통계학으로서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계학은 필수적인 과목인 것이다. 그렇다면 통계학에 자신이 없으면 진작에 심리학과 진학을 포기해야 할까? 물론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심리학과에서 배우는 통계학은 '실전에 적용하는 통계학'이다.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통계학을 배우는 것 역시 재밌게 다가올 것이다.
<참고자료>
양병화. 심리학 및 사회과학을 위한 조사와 통계 분석.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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