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생은 어차피 엇박자야 - 나에게는 정박. 너에게는 엇박.
  • 기사등록 2021-10-07 10:23:17
  • 기사수정 2021-10-07 14:43:33
기사수정

저마다의 박자는 정박이지만, 그것이 모이면 엇박자가 되지.


세상이 나에게 

왜 이러나 싶을 때가 있어.

뭔가 타이밍이 

하나도 맞지 않고, 

주위 사람들과 

말 그대로 엇박자가 날 때.


더러운 세상.

나에게만 힘겨운 세상.


그럴 땐 과장 봉지 하나 

제대로 뜯어지지 않고, 

컵라면 포장지는 

아무리 손톱으로 긁어봐도 

그 틈을 찾아볼 수가 없어.


세상과 사람도 

나와 엇박자가 나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조차 

나에게 등을 돌리다니.


그래서 나는 간혹 

허공에 삿대질을 해대곤 해.

그래야 분이 풀리니까.


그러다 마음이 잠시 가라앉으면, 

세상은 왜 이리 

나와 엇박자가 날까를 생각해봐.


내가 바란 일은 일어나지 않고, 

바라지 않은 일들은 득달같이 일어나고.

그저 같이 잘 지내면 될 텐데, 

회사 사람들과 친구 

그리고 가족들과는 

왜 이리 삐걱이는지.


그런데 말이야.

엇박자는 다름 아닌 

나라는 걸 깨닫고 말아.


무슨 말이냐면.

이 세상은 누구나 

저마다의 정박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거야.


나에게 

내 박자와 리듬은 '정박'이거든.

나에겐 내가 맞는 거야.


그러다, 그 정박들이 모이면 

엇박이 되는 거지.

내게는 정박이지만, 

네게는 엇박이거든.


이 엇박은 

참으로 시끄러워.

내 삶을 괴롭히는 

소음이 되고 말지.


그런데, 어떤 엇박자는 

멋지고 아름답게 들릴 때가 있어.

음악이란 게 그렇잖아.


음표와 음표의 이동, 

엇박자의 모임이 음악이듯이.

삶의 엇박자 속에, 

멋지고 아름다운 것들이 

숨어 있을 거야.


인생은 어차피 엇박자야.

정박으로만 살아가려면 

그건 너무 고단할 거야.


엇박에서 오는 갈등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면, 

생각보다 삶은 좀 더 

흥미진진해질 거야.


엇박이라고 귀를 막기보단 

 리듬을 한번 음미해봐.


그 어떤 공명이 일어나 

나를 아주 힘들게 할 수도 있지만,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를 볼 수도 있게 될지도 몰라.


나에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 따윈 없어.

아주 행복한 일이든, 

아니면 그 반대이든 말이야.


인생 뭐 있겠어?

그저 그렇게 엇박자인 거지.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2071
  • 기사등록 2021-10-07 10:23:17
  • 수정 2021-10-07 14:43:3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