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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가장 솔직한 거울이다 - 어떠한 과거는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기사등록 2021-09-26 14:47:46
  • 기사수정 2021-09-28 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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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과거일 뿐이야”라는 말. 

이 말에 공감하는가?


잊지 못할 만큼 과거가 좋았다면 

쉽게 인정하지 못할 것이고, 

기억하기도 싫은 경험이 있다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과거, 현재, 미래 어디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는지에 따라서도 의견은 갈릴 것이다. 

 

시간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일정하게 흘러간다.

우리 인생도 시간에 맞춰 

흘러가고 있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따라 

상대적인 개념이 된다. 


앞서 언급했던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말도 

누군가에게는 

크게 와 닿는 조언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했던 과거를 송두리째 

부정해버리는 말이 될 수도 있다. 

 

필자는 후자 입장이다. 

과거라는 큰 테두리에서 

슬픔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행복했던 순간이 더 많아서 

더 그렇게 느낀다. 


평소 친구들과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중,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즐거웠던 기억만큼은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마치 과거의 그 순간으로 회귀해 

당시와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 순간에 푹 빠져 대화하다 보면,

어느새 대화의 끝을 맺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대화는 매번 

“그것도 완전 옛날 얘기네.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르지”와 같은 말로 끝난다. 

그럴 때마다 

왠지 모를 허무함이 든다. 


마치 과거를 현재와 아예 

다른 세상으로 치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씁쓸해진다.

 

이럴 때면 

과거는 그냥 과거로만 

묻어둬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과거는 현재 삶 속에서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 지나온 시간일 뿐일까? 

과거와 현재는 연속성이 없는 것인가?

 

과거의 사전적 정의는 

‘이미 지나간 때’, ‘지나간 일이나 생활’ 이다. 

사전적 정의로만 보면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기 때문에 

현재와 관련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연속성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정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지나간다’는 단어는 

현재 삶까지 오기까지의 여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목적지로 가려면 

무수한 길들을 지나가야 하듯이, 

과거도 현재로 이어지는 

무수한 길의 나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많은 유명인의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현재는 누군가의 뮤즈, 우상으로 불리는 그들이 

과거에는 학교 폭력 가해자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한 과거는 사라지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그들에게 다시 돌아왔다. 

사회적으로 비난 받고 떠난 유명인들을 보면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말이 

적용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과거의 기억이 좋든 나쁘든지 간에, 

그것은 분명히 우리의 현재 삶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의 나쁜 기억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노력, 

좋은 기억을 통해 삶의 원동력을 얻는 것 

모두 과거에서 오는 것들이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미래도 존재할 수 없다.

 

같은 과거를 공유해도 

람마다 영향을 받는 정도는 다르기에 

중요도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던 친구들과의 학창 시절도 

어떤 이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현재 삶의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헤프닝 정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거기서 오는 차이는 어쩔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어떠한 과거는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과거 속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를 살아가되 

과거를 기반으로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나가고, 

현재는 또 다른 과거로 남아 

그것이 미래에 큰 교훈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맑은 거울은 형상을 살피게 하고, 지나간 옛일은 이제 되어질 일을 알게 한다.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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