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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선민 ]



가끔 내가 가진 부족함이 너무 많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은 없는 것 같고, 주위 사람들이 바쁘게 지내는 것을 보면 내가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불안해지는 것이다.


경쟁 사회에서 남들보다 잘난 구석이 하나라도 있어야 살아남을 텐데, 남들과 비교해서 우위를 점하는 게 있긴 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나는 부족함 투성이인 사람이 되어있다. 그리고 그 부족함에서 오는 열등감이 나를 시시때때로 괴롭히곤 한다. 이렇게나 부족함 투성이인 나는, 평생 열등감에 시달리며 불행해야 할까?

 

 

평생 열등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평생 불행해야 할까?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이론에 의하면 열등감에 대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이다. 아들러는 “열등감은 연약한 인간에게 자연이 준 축복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열등 상황을 극복하여 우월 상황으로 나아가게 하는 자극제 역할을 열등감이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자극제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가 가진 열등성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열등성을 모두 극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력으로 극복이 불가능한 선천적인 요인에서 오는 열등감도 있을뿐더러, 사람들은 한 가지를 극복하면 또 다른 부분에서 모자란 것을 느끼고, 열등감을 느끼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열등감을 대하는 두 번째 방법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자신의 관점을 변경하는 것이다. 아들러는 인간이 주관적 존재라는 것을 강조했는데, 사람마다 경험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다 다르고, 또 이러한 해석 방식이 우리의 행동방식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열등감이란 감정 역시 매우 주관적인 것인데, 무엇이 우월하고, 무엇이 열등한지에 대한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어 있는 것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열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 이 열등함이 내가 주관적으로 만들어 놓은 생각의 틀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다리가 짧은 강아지는 다리가 짧아서 귀엽고, 다리가 긴 강아지는 다리가 길어서 멋지다고 생각하듯, 본인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열등과 우월을 가르는 시선에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 



부족함 투성이인 나로 행복하기



이렇듯 열등감은 우리를 발전시키지만, 과한 열등감은 행복을 포기하게 만든다. 따라서 우리는 평생 열등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내가 관심을 기울여 극복하고 싶은 열등감을 선택하여 노력하되, 그렇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그 한계를 인지하고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처음엔 이제까지 내가 살아온, 생각해온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어렵다고 느껴질 때마다 늘 이게 다 내 행복을 위함임을 되새기자, 그리고 다시 시도하자. 그러면 분명 부족했던 나의 모습이 달리 보일 날이 올 것이다. 

 


참고자료

•김춘경 외 4명. (2010). 상담의 이론과 실제. 학지사

•김문성. (2020). 알프레드 아들러. 스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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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27 09: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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