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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서작가 ]



「과잉행동 거북이 셜리」



우리가 생각하는 거북이는 느릿느릿 느림보다. 느림보 거북이가 호들갑스러울 것이라는 상상은 쉽게 할 수 없을 텐데, 그런 신중하고 조심성 많은 이미지의 거북이를 adhd와 대조시켜 표현했다. 거북이라는 주인공이 가지는 친숙함과 대비되는 이미지로 아이들에게 더 친근하고 더 이해하기 쉽게 접근한 방식이 좋다.


과잉행동 거북이 셜리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셜리!! 결국 말썽꾸러기로 불리게 되었다. 심지어는 친구들도 셜리를 싫어했다. 셜리는 무척 외로웠다.


'난 정말 착한 아이가 되고 싶은데, 왜 마음대로 안 되는 거지?'


아, 이 부분을 읽는데 왜 울컥했는지 모를 일이다. 잘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아이. 엄마와 매일 아침 잘해보겠다 다짐을 하며 헤어지지만, 힘든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는 아이! 자신이 초래한 실수로 언제나 거절과 거부감, 미움, 화, 분노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받아야 했을 아이.


"모르겠어요.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늘 일을 저지른 다음에 잘못했다는 걸 알게 돼요."


셜리가 하는 말은 나의 어린 시절 내가 했던 말이고, 우리 아이가 지금도 내게 하는 말이었다. 모든 adhd 아이들의 마음.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안타까움. 하지만 잘하는 방법을 누구도 알려주지 않고, 무조건 잘하라고 하는 사람들...



대체 잘하는 것은 뭔가요?


셜리는 우울해졌고, 등딱지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다. 결국 엄마는 병원에 데리고 갔고, 검사를 받은 셜리는 'adhd'진단을 받는다. 그리고 심리치료를 받고, 약도 먹게 된 셜리.


"넌 아주 착한 아이란다. 모두 그걸 알게 될 거야. 엄마, 아빠와 선생님이 도와줄게."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에도 이 책은 참 유용하겠다. 아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모든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주 간단하게 표현해두었으니까.


그리고 그 이후도 중요하다. 우리는 adhd가 질병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감기나 바이러스가 아닌, 뇌의 어떤 문제다.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밝히는 것은 학자들의 몫이지만, 우리는 현재를 살아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어떻게든 이 문제를 우리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얼마나 잘 공존하며 살아가느냐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고민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면 그만 아닌가.


하지만 약을 먹고, 심리치료를 받는다고 하여 감기약을 먹고, 암 수술을 받아 종양을 제거하듯이 뚝딱 치료의 전과 후가 나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장기전이다. 어쩌면 평생을 가지고 가야 할 숙제.


어느 날 반짝하고 좋아지기를 바라서는 절대 안 된다. 하루 전진, 하루 퇴보의 매일매일을 겪는 것이 일상이다. 그 전진하는 하루가 2보가 되고, 퇴보하는 하루가 1보가 되도록!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책의 저자 '데보라 M. 모스'는 자신의 아들이 여섯 살 때 adhd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아들에게 adhd에 대해 설명해 주기 위해 어린이 책을 찾았는데, 적당한 책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들을 위해 직접 책을 썼고, 그 이야기가 아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알게 되어 책을 출판한다. 지금 현재는 훌륭하게 성장한 아들 라이언과 함께 아칸소 주 스프링데일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watcha pedia)






현재는 어쩌면 난해하고 막막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훌륭하게 성장한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보자. 내가 믿는 대로 아이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생각해보자. 내 믿음을 양분 삼아 더 큰 미래를 키울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부모의 믿음이 아이를 얼마나 크게 성장시켜줄 수 있는가를 절실히 깨닫길 바란다.


그러므로 좌절하지 말기를. 누군가는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누군가는 이렇게 부모들과 공감하는 글을 쓴다. 이런 위로와 공감을 받으며,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길 바란다. 우리는 아이에게 정해진 미래를 주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가능성을 믿기에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부모님도 아이도 adhd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 조선미 선생님의 '부모님께 드리는 글'도 우리가 adhd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알려주고 있다.



이해 한 스푼에 희망 한 송이


한 번의 이해가 얼마나 크게 너그러워지는가를 떠올려보자. 자신이 왜 그러는지 모르고 이해할 수도 없는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망설이지 말자. 그리고 동시에 부모님도 그렇게 될 수 있다. 이해와 공감만큼 큰 위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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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05 06: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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