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훈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한강훈 ]
안녕하세요, 심꾸미 3기 기자로 활동한 한강훈이라고 합니다.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준 심꾸미 활동에 대해 후기를 남겨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심꾸미 4기에 도전하실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라고, 같이 활동하신 심꾸미 기자분들과 성심껏 조언해 주신 담당자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8월, 심꾸미를 알게 되다
대외활동 알림 사이트에서 경험해 보고 싶은 활동을 찾아보던 중 심꾸미 3기 모집 글을 발견했습니다. 심리학을 소재로 기사를 써본다는 특이한 활동 내용이 저에겐 재밌게 다가오더군요. 평소 행복과 우울 등의 감정을 다루는 책에 관심이 있었고, 학보사에서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 잘 맞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요즘 많은 대외활동이 SNS, 동영상, 포토샵 같이 어떠한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꾸미 활동은 콘텐츠형 기자 말고도 원고형 기자를 모집했기에 비교적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심꾸미에 지원하다
심꾸미에 지원할 때는 세 가지 항목에 답변해야 했습니다. 첫째는 자기소개 및 지원동기입니다. 저의 경우 자기소개는 간략하게 작성하고 지원동기에 분량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평소 읽는 책을 소개하며 얼마나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지, 학보사 활동에서 볼 수 있듯 글쓰기 경험이 얼마나 풍부한지 적어 내려갔습니다. 나중에 심꾸미 합격자 오리엔테이션에서 담당자분이 말씀하시길 자기소개에서 특정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하면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예비 지원자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둘째는 기사로 써보고 싶은 내용을 설명하는 항목입니다. 내가 왜 그 주제에 관심을 가졌고, 독자는 왜 그 내용을 알아야 하는지 풀어쓰면 됩니다. 저는 심리학 저서를 기반으로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민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취해야 하는지 쓰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책을 기반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근거 있는 주장을 할 수 있을뿐더러 책 소개를 통한 독서 권장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셋째는 위에서 제시한 주제 중 하나로 1000자 내외의 기사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이맘때 제 주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고 통보를 받거나 몇 년째 공무원 시험에서 낙방한 친구들 소식이 제법 들려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뉴스에서도 연일 취업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와 그로 인한 공무원 및 공기업 시험의 과열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죠.
저는 이전에 읽고 감명받았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 나오는 아들러 심리학을 소재로 “경험에 부여한 의미야 말로 진정 중요한 것이므로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걸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자. 우리가 그 과정을 도약을 위한 움츠림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라는 내용의 글을 썼습니다. ‘심꾸미’라는 이름 자체가 ‘심리학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들’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하니, 심꾸미 활동 취지에 맞는 글을 쓴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9월, 본격적인 심꾸미 활동을 하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그때 담당자분들이 심리학 논문을 참고해 글을 쓰면 좋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전공 외 논문은 읽어 본 적이 없던 터라 처음에는 꽤나 논문을 찾고 읽는 일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다행이도 차츰 논문 읽기가 익숙해지더군요. 이후엔 다양한 심리학 실험들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고민했습니다.
새롭게 접하는 심리학 원리들이 어렵기는 했지만 정말 재밌었고, 덕분에 이전까지 써본 적 없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 기획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대중에게 동조하는 ‘양떼 효과’, 개인마다 방법이 달라야 하는 ‘수면’, 목표와 행복을 좌우하는 ‘기억자아와 경험자아’ 등 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고 새로웠던 여러 글들을 작성했습니다.
심꾸미 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또 다른 점은,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담당자분이 해주시는 피드백을 듣고 원고를 수정할 수 있었고, 이 피드백은 다음 원고를 작성하는 데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기도 해서 다른 곳에서 듣지 못할 조언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의견나누기 게시판도 이후 원고 작성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이 심꾸미 활동을 하는 기자분들이 서로의 기사를 읽고 후기를 남겨 준 이 게시판에서 제 기사를 읽어 주신 기자분들이 칭찬이나 고쳐야 할 점을 들려주셨습니다. 이는 제 자신감이 되기도 했고 제 나쁜 습관을 고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돼주기도 했습니다.
심꾸미 활동을 마치며
공적 영역에 자신의 글을 익명이 아닌 기명으로 사진과 함께 게시한다는 것은 나름의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매주 두 번씩 세 달 동안 제출해야 하는 원고도 부담이 아예 없지는 않았고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만큼 더 잘 써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 모든 것들이 제가 더 글쓰기에 진지하게 임하게끔 해준 장치가 아닌가 싶네요.
또 심리학 분야의 글을 써본다는 경험과 많은 피드백을 받아 볼 수 있다는 점도 심꾸미 활동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심꾸미를 계기로 배울 수 있었던 점이 참 많았고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심리학이나 글쓰기, 카드뉴스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후에 있을 심꾸미 4기 활동에 참여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이제껏 열심히 활동하신 심꾸미 3기 기자분들과 항상 친절하게 도와주셨던 담당자분들에게 감사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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