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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백진민 ]



대학생이라면 에브리타임 애플리케이션을 적어도 한 번은 이용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앱은 시간표 관리 용도로 흔히 이용되며, 대학생들의 취업·진로·연애 등 현실적인 궁금증들을 익명으로 해결하는 게시판 역할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주제로 세분화된 커뮤니티에서 특히 주기적으로 보게 되는 글이 하나 있다. 바로 심리학 실험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이다. 게시글에서 말하는 참여란, 짧게는 5~10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온라인 설문조사부터, 하루 날을 잡아 참여해야 하는 MRI 실험까지 다양하다.



실험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연구 참가자란 자신이 연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자발적으로 사전 동의를 한 후 연구에 참여하는 사람이다. 한편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역적 결론이 타당한지 검증하고 실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조군과 실험군에 필요한 표본만큼 참여자들을 모집한다.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방법에는 회사나 대학의 간행물, 주변 지인, 대중 매체를 활용한 온라인 광고 등 다양하다. 이렇게 자원한 이들 중, 실험 성격에 알맞다고 판단되는 이들을 적절한 과정을 통해 참여자로 선발된다. 예를 들어, 이 실험의 가설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참여자는 실험에서 제시하는 상황과는 다른 의도를 가지고 실험에 임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드시 확인해 봅시다!



실험이 윤리 강령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실험이 진행되기 이전에, 참여자들은 실험에 참여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과 발생할 수도 있는 손해는 무엇인지 미리 충분히 설명 받아야 한다. 참여자의 실험 단계에서는 불쾌감, 정신적 압박 등으로 자유롭게 실험을 중단할 수 있는 권리 역시 안내 되어야 한다.


또한, 실험하는 동안 불가피하게 실험 참여자를 속였던 부분에 대해서 실험이 끝난 후 조작 해명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연구 윤리에 따라 실험 진행 상황에서 실제와 다르게 진행된 내용과 그 의미를 설명하고, 연구를 위해 부득이하게 변경된 부분과 불편했던 점들에 양해를 구한다. 더불어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내용에 관한 비밀 유지를 부탁하는 것도 필요하다.



당신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참가자들은 실험에 기여한다는 보람과 기쁨, 사회적 소명 의식, 봉사 정신, 금전적 혹은 실리적인 보상 등의 다양한 이유로 연구에 자원한다. 그 동기들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심리학 실험에 참여하면서 얻게 되는 내외적 만족감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심리학 실험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렇기에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실험 전후로 끊임없이 ‘나’의 성향, 습관, 경험, 기분 등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는 학업이나 진로 등 수많은 난제 앞에 놓인 대학생들이, 잠시 일상을 벗어나 자기 자신에 대해 숙고해 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험 결과가 연구자에게 매우 큰 보탬이 된다는 점이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고,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이다. 이렇듯 우리가 항상 누군가와 연결되고 또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야 한다면, 심리학 실험을 통해 기본적으로 맺었던 관계들을 벗어나 피실험자와 연구자라는 새로운 관계를 한 번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David G. Elmes, Barry H. Kantowitz, Henry L. Roediger. (2006). 심리학 연구방법. 시그마프레스.

- 김은하. (2012). 상담학 연구에서 실험 패러다임의 적용. 한국상담학회 상담학 연구, 13권 5호, 2119-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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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18 08: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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