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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선안남 ]


내가 나와 맺는 관계

모든 관계의 시작점




1. 일단 너 자신과 친하게 지내



아들들아, 그리고 딸아,

관계라는 건 네가 다른 사람과 맺는 것만 의미하는 게 아니야.

모든 관계의 시작이자(그리고 중요한 분기점이나 목표점은)

'네가 너와 맺는 관계'란다.


언제든지 네가 너와 맺는 관계가 가장 먼저 와야 해.

다른 누군가가 너를 좋아하게 하려고,

아니면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에 흠결이 생기는 것이 두려워서,

네가 너 자신과 맺는 관계를 구부리거나 무시해야 한다면,

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를 놓치고 있는 거란다.

관계는 일단, 네가 너 자신과 맺는 관계가 탄탄해야 해

그 위에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를 쌓아갈 수 있는 거란다.


전에 넌 블록으로 거꾸로 피라미드를 만들고는

뜻대로 잘 세워지지 않아 무너지기만 한다고 속상해했었지?

피라미드는 밑바닥이 넓고 튼튼해야 해.

관계도 마찬가지야.

네가 너 자신과 맺는 관계부터 일단 넓고 튼튼하게 세워야

그 위에 다른 관계를 세울 수 있단다.


거꾸로 피라미드는 보기엔 신기해도 오래가지 않을 뿐 아니라 품이 많이 들고

결국 너를 속상하게 하잖니.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있든

너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너를 소중히 아껴줄 사람, 너와 함께 웃어줄 사람을 만나렴

그 사람이 진짜 네 친구이고 네 사랑이란다.



우리는 관계라는 거울에 비춰

우리 자신을 알아가게 돼.




2. 관계는 거울이야.



네가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나면 다른 사람들은 네가 방금 무얼 먹었는지 다 아는데

너만은 네 얼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는 사실이 신기하지 않니?

엄마는 그랬어.


'와 내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거울이나 사진 없이는 나 자신을 볼 수 없는 사람이라니!

다른 사람들은 떨어져서 3D로 나를 볼 수 있는데!

나는 나를 볼 수 없다니!!!'


그래서 우리는 얼굴에 뭐가 묻었나 안 묻었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 비춰 우리를 거울처럼 보게 돼.

우리는 거울에 우리 자신을 비춰보듯

관계라는 거울에 우리를 비춰보며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게 된단다.


관계는 그래서 소중한 거고 없어서는 안 되는 거야.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비춰주는 사람들이 해주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하지만 너에 대해서 하는 말이라고 그 모든 이야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란다.

가끔은 말의 방향을 잘못 설정해놓는 사람들도 있거든.

자기 자신에게 해야 할 말은 마치 너에게 하는 말인 것처럼,

알고도 쏘아붙이고 모르고도 흘리는 사람들이 있거든.


누군가의 말이 네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면 그건 너를 비춰주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야.

그런 말은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어.

거울에는 반사 기능도 있어.

받지 말고 반사하면 돼.

또 어떤 관계는 오목 거울처럼 우리를 비춰주고

어떤 관계는 볼록 거울처럼 우리를 비춰주지.

우리는 관계 속에서 때론 크게 비치기도 하고 또 때론 왜소하게 비치기도 해.


그중 어떤 거울을 선택해야 하냐고?

음, 볼록 거울도 오목 거울도 너무 과장되면 어지럽잖아.

가끔 놀이동산에서 지나가 보는 건 재미있지만

우리한테 필요한 건, 우리의 진짜 모습을 비춰주는 정직하고 다정한 거울이잖아.

네가 너 자신의 모습에 대해 확신할 수 없게 하고

어떤 때는 너를 크게 비춰주는 듯했다가

또 어떤 때를 너를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은 너의 친구가 아니야.



너의 사랑스러움을 구석구석 알아주는 사람.

네가 너 스스로를 과장하거나 숙이지 않아도 그냥 너 자체를 좋아해 주는 사람.

그래서 너도 오래 편할 사람.

너의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만 보려 하는 사람이 아니라

너의 꾸밈없는 말간 얼굴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봐줄 사람.

너의 친구는 그런 사람이어야만 해.



너를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친구,

네가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잘 못 보고 있는 예쁜 모습을 비춰주는 친구를 만나렴.

내가 너를 애틋하게 여기듯

네가 너를 애틋하게 여기듯

우리 모두가 애틋한 사람




3. 모두 소중해



넌 세상에서 단 한 명 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

그리고 엄마에게는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네가 지금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 역시

하나도 빠짐없이 구석구석 소중한 사람이야.

누군가에게는 그 사람이

너무 소중하고 소중해서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면

미소와 눈물이 동시에 흘러나오게 되기도 하는 그런 사람임을

모두가 그런 사람임을 잊지 말렴.


내 멋대로 이리 오래 붙이고 저리 늘리는

마음의 거울이 아니라

타인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을 있는 그대로 비춰줄 수 있는

마음의 거울을 가지기 위해서는

네 마음의 거울도 매일 잘 닦아 나가야 해.


그러면 네 마음속 반짝이는 거울이

네가 너와 맺는 관계

그리고 네가 다른 사람과 맺어나갈 관계의 길을

멋지게 비춰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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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6-16 00: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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