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인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이다인 ]
# 나, 변화할 수 있을까?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사람은 안 변해.’라고 이야기하며 인간의 성격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판단하고자 할 때 그 사람의 과거를 알고 싶어 하고, 그것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평가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인간의 성격은 변하기 어려운 것이 맞지만 성격의 변화가 절대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 역시 과거의 ‘나’에 비해 성격적인 측면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 다소 내성적이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훨씬 더 외향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나뿐만이 아니다. 이 변화가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성격이 변화하는 계기가 되는 특정 경험을 겪는다. 우리는 책, 영화, 유튜브 등 많은 매체에서 자신의 긍정적인 성격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을 찾을 수 있다. 변화는 어려운 것이지만, 많은 사람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보다 더 나은 ‘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 성격의 다섯 가지 주요 특성
자신의 성격에 대해 알고 변화를 꾀하고 싶다면, 인간의 성격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인간의 성격은 매우 다양하다. 활발한 성격, 소심한 성격, 수줍음을 잘 타는 성격, 충동적인 성격, 까탈스러운 성격 등 성격을 표현하는 단어들도 그 수가 매우 많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많은 단어가 가진 중복된 특성들을 정리해 인간 성격의 특성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 첫 번째는 ‘외향적 성향’ 으로, 이 성향의 특징으로는 따뜻하고, 적극적이고, 사교적이고, 행복하고, 활동적이고, 재미를 추구하며 쾌활하다.
- 두 번째 성향은 ‘신경증적 성향’이다. 신경증적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불안하고, 슬픔과 수치심을 느끼기 쉽고, 자의식적이고, 취약하다.
- 세 번째는 ‘성실한 성향’이다. ‘성실한 성향’은 의지에 관한 것인데, 그 특징으로는 유능하고, 의무적이고, 야심 차고, 자기 훈련적이고, 신중하다는 것이 있다.
- 네 번째 성향은 ‘친화적 성향’이다. 이 성향은 얼마나 따뜻하고 친근한지를 보여주는데, 친화적 성향이 높은 사람은 정직하고, 이타적이고, 수응적이며 겸손하고 공감적이다.
- 마지막 성향은 ‘개방적 성향’이다. 당신이 새로운 활동, 문화, 장소를 얼마나 잘 수용하는지에 관한 성향으로, 개방적 성향이 높은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정에 충실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가치에 대해 개방적이다.
물론 이 다섯 가지 성향이 인간의 성격을 완전히 아우를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성격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는 중요하다. 성격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는 사회생활의 성공에서부터 건강, 인간관계 전반에 걸쳐 우리의 성격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 어떨 때 우리의 성격은 변화할까?
그렇다면 인생에서 어떤 사건, 즉 시련과 고난들이 우리의 성격을 가장 크게 변화시킬까?
첫 번째는 바로 사춘기이다. 대부분의 10대들은 사춘기 시절 사교성과 자제력이 감소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더 어른스러워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사춘기를 벗어나게 되면서 우리의 성격은 다시 성숙해진다. 사춘기 시절에 비해 더 감정적으로 유연하며, 자기 자신을 조절할 줄도 알게 된다.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더 구체적인 사건들로는 이혼, 결혼, 실업 등이 있다. 이혼의 경우, 이를 해방의 경험으로 생각한 사람들은 외향적, 개방적 성향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혼 후 심적으로 더 불안정해지고, 양심적인 성향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혼과 같은 어려운 시기를 겪은 후 이를 외향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성격의 긍정적인 변화에 더 좋다는 사실이다.
실업을 겪은 후에도 마찬가지이다. 실업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는가가 중요한데, 실직 기간이 단기간일 경우 친화적인 성향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결국 성실한 성향이 감소하면서 자신감도 하락한다. 이는 악순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인생의 모든 경험과 기회는 우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 성격 변화를 위한 실천
앞서 말한 성격의 다섯 가지 특징들을 기반으로 우리는 어떻게 실질적으로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신경증적 성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화가 날 때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기록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무엇인가에 대해 감사하는 감사 일지를 쓰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외향적 성향을 늘리기 위해서는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내향적 성향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접촉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성실한 성향을 늘리기 위해서는 우선 미뤄둔 일들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당장 완료해야 될 일들을 파악하고, 바로 그 뒤에 해야 할 일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처음부터 긴 기간의 계획들을 완수하려 하지 말고, 차근차근 다음 날 해야 할 일부터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친화적 성향을 늘리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하는 것이다. 또한, 감사한 일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 역시 친화적 성향을 증가시킨다.
마지막으로 개방적 성향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의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른 문화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더 개방적으로 사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격을 바꾸고, 더 나은 ‘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더 나은 ‘나’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더 나은 사람이 되어라’라는 압박을 무언중에 느끼게 되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가 얼마나 변화를 필요로 하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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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Avshalom Caspi, Renate M.Houts, Daniel W. Belsky, Honalee Harrington, Sean Hogan, Sandhya Ramrakha, Richie Poulton, and Terrie E. Moffitt, "Childhood Forecasting of a Small Segment of the Population with Large Economic Burden," Nature Human Behaviour 1, no. 1(2017): 0005.
- Paul T. Costa Jr., Jeffrey H. Herbst, Robert R. McCrae, and Ilene C. Siegler, "Personality at Midlife: Stability, Intrinsic Maturation, and Response to Life Events," Assessment7, no. 4 (2000): 365-378
- 크리스천 재럿. (2022). 최고 버전의 나를 찾아라. 책봇에디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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