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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정연수 ]



오늘날 진정한 건강의 의미는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건강 그리고 정신적인 건강까지 모두 지니고 있어야 실현될 수 있다고 말하죠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웃음치료연극치료문학치료음악치료미술치료 등 각종 치료가 범람합니다

 

즘 TV에는 솔루션 형식의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는데출연자들의 심리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사이코드라마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이코드라마는 전문가로서 디렉팅하기까지 일반적으로 10여년의 훈련기간이 소요됩니다그만큼 고난도의 훈련을 해야 하는 전문적인 분야이죠심리치료 기법 중 연극을 활용한 사이코드라마는 내면의 갈등 상황을 연기로 표현하는 심리극입니다



심리극과 연극 무엇이 다른가요?


 


사이코드라마는 정신과 의사 J.L. 모레노가 창안한 것으로, 주인공이 심리적 문제를 겪었던 과거 상황을 무대 위에 펼쳐 놓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내면의 억압된 것들을 해소합니다. 


심리극과 연극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우선 심리극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시나리오가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일정한 대본을 준 다음에 “자, 이거대로 연기해 봐” 라고 시키는 심리극 전문가가 있다면 그것은 심리극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심리극 자체가 내담자가 말하는 즉각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이죠.

  

저는 현재 대학교 전공 수업으로 ‘사이코 드라마’ 강의을 수강하며,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감정 정화를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마음속 깊숙이 자라난 상처를 밖으로 노출해 새롭게 바라보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 것에서 사이코드라마에 대한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이코드라마는 결코 홀로 하는 마음의 치유가 아니라 집단 속에서의 치유입니다. 고교 시절 매년 학기 초마다 신청하여 꾸준하게 해온 집단 상담을 통해 ‘수용 받는다’ 라는 것을 경험하고 나서부터 심리 치료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에고 그램 검사를 통해 제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기 이해와 수용이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이코드라마와 대인관계의 관계 



사이코드라마의 특성이 대인관계의 변화에도 영향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사이코드라마는 인간의 개인성뿐만 아니라 사회성집단성을 이용합니다인간에겐 사회 내에서의 대인관계가 갈등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 대인관계에서 생긴 문제를 사이코드라마에서는 집단의 역동적인 관계즉 보조자나 관객과의 관계를 통하여 보여주게 됩니다이 상호작용으로부터 시행착오를 통하여 바깥세상에서 더 어려운 환경에 그 자신을 대처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사이코드라마에서는 행동함으로써 구체적 상황이 표현되고 정서적 방출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그와 중요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도 고려해야 합니다이 감정 이입적 이해와 발달은 장면 내외 역할교대를 통해서 상대방의 역할을 실질적으로 연기함으로써 얻어지는데 이를 통해 대인관계가 변화될 수 있습니다.

 

대학교 3학년이 된 지금은 사이코드라마 전공 수업 실습으로 하나의 극을 통해 자신을 사람들 앞에 완전히 꺼내놓고 극이 끝난 뒤에 함께한 사람들과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며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는 느낌을 다시 한 번 몸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사건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응원과 지지를 얻는 셰어링(Sharing)작업입니다. 타인의 극을 보며 주인공이 고통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함께한다는 부분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같이하는 가치를 인생에서 중요시하기에 이 또한 저에게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변화의 시작은 작은 용기로부터 


 

우리의 상처는 사람으로 인한 것이 많지만그것이 다시 사람들로부터 얻는 에너지를 통해 치유되기도 합니다우리는 마음이 답답한 일이 있을 때가까운 사람에게 문제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면서 괜찮아지곤 합니다.

 


힘든 일일수록 마음속의 쌓인 응어리를 꺼내놓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하지만요. 저는 모든 세상의 변화 시작은 ‘작은 용기에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마음 치유 방법 중에서도 집단 치유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면, 그것은 홀로 ‘안’에 갇혀 있던 사람이 ‘바깥’으로 나갈 만큼의 용기가 더해진 덕분일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구든 자기 삶에서 미완결 과제가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가진 생각들을 언어로 표현하기에 부족하고 가라앉혀 둔 감정과 좋지 않은 느낌이 남아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억압된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충분히 드러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자유의 무대가 바로 – 여기 ‘사이코드라마가 아닐까요?


출처: 

- 김정규, [게슈탈트 심리치료], 학지사, 2009

- 윤일수, [사이코드라마의 치유적 요소], [드라마연구], 26집 한국드라마학회, 2006

- 최현진, [사이코드라마 이론과 실제], 학지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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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5-27 18: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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