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서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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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늘 생각이 많은 당신은 스스로 만든 상상(공상) 속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 하고싶지만, 용기가 없어 실행하지 못했던 걸 멋지게 이루어내는 상상. 상상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달콤하고 유혹적이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주인공 월터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여성을 남몰래 좋아하면서 그녀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고백하는 상상을 한다. 또한 회사가 팔리게 되면서 자신을 막 대하는 구조조정자에게 시원하게 복수하는 상상을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씁쓸해한다. 그러다가 업무와 관련해서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오고 월터는 숨겨놓았던 모험심을 꺼내어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시작한다. 월터는 상어가 있는 바다에 뛰어내리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화산 폭발의 현장으로 가기도 하면서 자신의 현실에 발을 붙이기 시작했고 마침내 좋아하는 여성에게 용기 있게 표현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그렇다면 주인공 월터는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특별한 상상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었던 걸까? 

상상을 멈출 수 없는 이유 - 백일몽 

백일몽이란 '낮에 꾸는 꿈'으로써 의식이 많이 개입된다는 점에서 꿈과는 차이가 있다. 인간의 충족되지 못한 욕망은 해결되기 전까지는 사라지지 않고 내면에 억제되어 있고 언제든 밖으로 분출되어 나오려고 한다. 해결되지 못한 욕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자아는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를 사용해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다. 이때 백일몽과 같이 자신이 만든 상상 속으로 도망가는 것은 방어기제 중에서 '회피'에 가깝다. 백일몽은 미숙한 방어기제이므로 상상하는 순간에는 기분이 좋고 모든 걸 이루어낸 것 같지만 결국 깨고 나면 현실이 더욱 악몽으로 느껴질 뿐이다. 영화 속 주인공 월터는 상상을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욕망을 해소해보려고 했으나 이것은 잠깐의 행복으로 그치고 결국 자신의 성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상상을 멈추고 현실이라는 곳에 발을 딛게 할 수 있을까? 

상상을 멈출 수 있는 방법 - '지금 여기'에 머무르기 

게슈탈트 상담은 지금-여기를 체험하고 스스로에 대해 '알아차림'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만나게 돕는 치료방식이다.

이러한 치료방식을 활용하자면 상상을 멈출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것'이다. 미래를 기대하는 것도, 과거를 곱씹는 것도 그만두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야 한다. 필자가 자주 하는 상상 깨기 방법은 이름을 세 번 부르는 것인데 이는 현실로 금방 되돌아오기에 괜찮은 방법이다.

물론 상상이 제멋대로 시작된다고 해서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데 상상만큼 좋은 소재는 없다. 오늘은 어떤 상상을 했는지 기록해보면서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거였구나!'를 알아차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주면 된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하나씩 원하는 것을 해준다면 언젠가는 내가 원했던 진짜 모습에 도달할 것이다. 그래도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추천해준 영화를 꼭 보기를 바란다.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당신에게도 흔들릴 때마다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길잡이 같은 영화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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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선이. (2011). 자기치유를 위한 내면적 환영 표현.

정근와. (2021). 공상의 자각과 우울의 관계-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매개효과 검증. 명상심리상담, 25, 2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