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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성우 ]



위 사진은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입니다.

기사에 앞서, 이 기사를 통해 언급되는 사건들의 가해자가 모두 심리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단정 짓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기사는 몰카(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이성의 노출을 보려 한 행동을 심리적으로 봤을 때 어떻게 설명되는가를 다룬 기사입니다.



끊이지 않는 몰래카메라


 

2번의 연세대 의대생 몰카 사건, 아주대 의대 몰카 사건.


올해만 해도 벌써 세 번째 몰카 사건이다. 이러한 몰래카메라 사건은 비단 최근의 문제만은 아니다.

1997년에 서울 신촌에 위치한 그레이스 백화점의 3층 화장실 천장에서 3mm 사이즈의 초소형 카메라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2018년 홍익대학교에서 남성 누드 모델의 사진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가는 사건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 2022년 9월 19일에는 아주대학교 의대생이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였다가 경찰에게 적발돼 조사받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몰래카메라 설치는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관음장애



몰래카메라 범죄는 대부분 몰래카메라를 통해 타인의 노출된 신체를 보고자 한다. 이러한 행위들은 심리학적으로 관음장애와 매우 유사하다. 관음 장애 혹은 관음증이란 타인이 옷을 벗고 있거나 성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봄으로써 성적인 흥분을 경험하는 심리적 장애를 의미한다. 이때, 사람들의 사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행동에 과장된 관심을 보이며 염탐하는 행위까지도 관음 장애라 보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과거, 2018년, 국민일보의 보도에서 당시 국립정신건강복지센터 중독 정신과 김장래 전문의가 몰카를 찍는 이유가 관음장애와 연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음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그 대상이 낯선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들은 타인을 관찰하는 중 혹은 이를 회상하며 자신도 성적을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관음장애는 성도착 장애의 한 유형이다. 성도착 장애는 흔히 변태성욕증이라 불리며, 부적절한 대상이나 목표에 대해서 강렬한 성적인 욕구를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성도착장애에는 관음장애뿐만 아니라 노출장애, 접촉마찰장애, 아동성애장애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성도착 장애의 원인



이러한 성도착장애의 원인에 대한 이론은 다양하다. 


프로이트가 창시한 정신분석적인 입장에서 성도착장애는 자기 성기가 잘릴 것이라는 거세불안과 더불어 유년기부터의 성적 발달단계에 고착되어 부적절한 성적 욕구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 중 관음장애의 경우 어릴 때 부모의 성행위를 목격한 경험이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했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고전적 조건형성을 통해 성도착장애를 설명한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특정 중성 자극과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자극의 동시적, 반복적 경험으로 인해 성도착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성도착장애 환자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며 대인관계가 미숙하고 자기주장적 성격이 떨어진다는 보고를 바탕으로 정상적인 이성 관계를 통한 성적 욕구를 해소하지 못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 성도착장애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성도착 장애의 치료



성도착장애의 치료는 매우 어렵다. 성도착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과거부터 성도착적 경험을 통해 성

적 쾌락을 경험했기에 이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성도착장애 치료는 본인의 성도착 행위가 비정상적임을 인정하게 하고 자기 행동으로 인해 생기는 피해자가 느끼는 고통과 불쾌감을 공감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자신의 성도착 문제로 인해 괴로움을 느끼거나 증상의 원인을 궁금해하는 환자들이 치료 효과가 좋다고 한다. 하지만 성도착장애 환자들이 경계선 성격장애, 반사회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같이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살펴본 원인을 설명하는 각각의 입장에서 치료를 살펴본다면, 정신분석적으로는 유아기에 경험한 거세불안과 충격적 경험이 성도착 문제로 나타나고 있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자신의 잘못된 성적 행동과 혐오 자극과의 학습을 통해 조건형성을 제거하는 치료를 주장한다. 이외에 성욕 감퇴 약물이나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하여 치료하는 견해 또한 존재한다. 


관음 행위, 앞서 사례로 이야기한 몰래카메라라는 행위에는 책임이 따른다. 보호 감찰, 500시간 내의 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 공개, 취업제한, 공무원 임용 결격 등의 불이익이란 책임이 말이다. 이러한 행위는 모두가 잘 알듯이 범죄행위이다.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 사후 처벌의 강도가 높아지는 것도 중요할지 모르지만 꾸준한 교육과 인식의 개선으로 몰래카메라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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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김해인.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매개된 관음증이 구매행동에 미치는 영향." 국내석사학위논문 성균관대학교, 2018. 서울

권석만. 2019년 7월 10일. 현대 이상심리학 2판,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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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13 08:03:54
  • 수정 2022-10-24 15: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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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tjwjddns2022-10-26 00:31:40

    해외에서는 몰카가 아니는데 왜 대한민국에서는 정신병 취급을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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