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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류자림 ]


사람들은 종종 인간이 선천적으로 선한가, 악한가와 같은 의문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곤 한다. 필자가 어린 시절 겪었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인간은 악하다.’라는 의견에 더 동의하게 된다. 겪었던 경험 중 한 가지로, 초등학생 때 꽤 여러 친구가 개미를 아무렇지 않게 밟는 등의 행동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의외의 결론이 나온 연구가 있다

 

연구를 소개하기에 앞서 한 가지의 실험만으로 어떤 주장에 대해 확언하기란 어려울 수 있다는 점 인지하고 내용을 봐주길 바란다.


 

하버드 대학교 란드 교수팀의 ‘직감과 반사의 차이’에 주목한 연구는 앞선 의문을 조금이나마 결론지을 수 있다. 여기서 ‘직감’은 인간의 본질적인 순간적 판단에 가까우며, ‘반사’는 생각하는 시간만큼 문화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반영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즉 직감적인 선택을 했을 때 사회 친화적인 선택을 한다면,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다는 사실에 가까워진다. 반면 직감적인 선택을 했을 때 반사회적인 선택을 한다면, 인간은 선천적으로 악하다는 사실에 가까워진다. 앞의 사실을 전제로 둔 후, 란드 연구팀은 일정 금액의 돈을 지원자들에게 나눠주고, 그중 얼마를 기부하는지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결과적으로 결정이 빠를수록 기부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 나타났고, 숙고하며 빠르게 결정하지 않을수록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상황에 더해서, 숙고하느라 판단 속도가 느린 참여자들에게 신속한 판단을 요구하니, 재촉당한 참여자들의 기부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반사’적인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감’적인 결정을 했을 때 자기중심적인 행동보다 이타적인 행동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할까?


이 연구를 통해 인간이 선천적으로는 선하나, ‘반사’ 즉, 고민과 심사숙고의 과정 안에서 악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성선설을 주장한 사상가인 맹자 또한, 이 연구 결과와 비슷하게 “인간의 도덕적 본성은 선하고, 이 본성이 숨겨져 악이 만들어진다.”라는 주장을 했다. 결국 맹자의 주장, 앞서 제시한 ‘직감적인 선택을 했을 때 사회 친화적인 선택을 한다면,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할 것’이라는 내용 그리고 이 연구의 결과를 연결 지어 보았을 때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고민하지 마세요!


앞선 한 가지 실험을 통해 평생의 논제인, 인간의 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확언하기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앞서 나온 연구에서는 성선설을 지지할만한 결과가 나왔으므로 성선설을 조심스럽게 믿어볼 수 있게 되었다. 필자가 원래 가지고 있던 인간은 악하다라는 생각이 이 연구의 결과를 통해 인간은 선하다와 같이 변화되었다.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면, 이 연구 결과와 같이 좋지 않은 일을 행할 때, 고민하는 시간이 늘 앞서있었다. 필자와 같은 생각이 들었든 아니든 연구 결과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필자와 독자 모두 주어진 선천적인 선함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일상에서 남을 돕는 일과 같은 선한 일을 할 때 고민하지 않고, 직감적으로 빠르게 선택해보는 것이다. 필자와 독자 모두 선한 일을 택할 상황에 놓이게 될 때, 고민하지 않고 주어진 선천적인 선함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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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케가야 유지. (2020).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사람과 나무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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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03 16: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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