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진
실제로 정치적인 전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책이 있다면, 공포 전술은 주요 분야를 차지할 것입니다. 즉 두려움은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Urbana-Champaign에 있는 일리노이 대학의 교수인 Dolores Albarracin는 ‘위험 상황을 강조하거나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은 사람들의 의도와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인간의 접근 및 회피 동기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즉 교통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이 안전벨트를 더 잘 매는 행동의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죠.
Albarracin의 연구에 따르면 두려움이 포함된 메시지는 두려움이 없는 것보다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두 배나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Psychological Bulletin , Vol. 141, No. 6, 2015).
공포전략의 이해
두려움은 우리의 의견을 쉽게 변화시키는 강력한 요소입니다. 고의적이고 전략적으로 사용되는 공포전략의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그 영향력으로부터 본인을 지키는데 중요합니다.
이와 같은 전략은 특히 ‘선거’기간에 쉽게 사용됩니다. 특정한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투표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Christopher Federico에 따르면 정치는 사람들이 특정 그룹의 일원이 된 듯한 소속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집단에 대한 신뢰감을 쌓는 것입니다.
특정 정치인, 혹은 정당이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합한 이들이라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때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자극시킬 수 있다면 행동의 변화를 빠르게 촉구할 수 있습니다.
혹은 공포를 사용하여 정치적 경쟁자의 지지율을 감소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에는 경쟁자의 자질에 대한 사실적, 혹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한다거나 그들의 승리가 가져올 실패를 이야기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려움과 공포를 자극함으로써 상대편 지지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죠.
혹은 상대편 지지자들에게 선거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 투표를 기권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뉴욕 주립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Leonie Huddy는 선거나 후보자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는 것이 지지자의 투표율을 낮추는데 자주 사용되는 전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공포전략에서 벗어나기
이러한 공포전략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두려움의 감정 자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은 행동을 멈추고 반추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위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떠올리게 되고 이를 강화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는 것이죠.
정치인의 말이 당신의 공포와 두려움을 자극한다면, 당신의 감정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희망과 마찬가지로, 두려움은 특정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가 피해야 할 것은 회피 동기로 포장된 의도적인 증거 왜곡, 음모론과 같은 잘못된 정보의 영역입니다.
켄트 대학의 사회심리학 교수인 Karen Douglas는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수많은 음모론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공포를 위해 허위정보를 사용하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에 노출되었을 때,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따라서 우리는 여러 종류의 의견을 찾되, 긍정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당파적이지 않는 정보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특정 미디어나 콘텐츠가 부정확하거나 조작된 정보를 전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면 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두려움이나 공포를 조장하는 내용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면 미디어로부터 떨어져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안타깝게도 Albarracin에 따르면 우리가 처음 접한 정보는, 설령 잘못된 출처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99.%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무분별한 미디어의 노출을 유의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Psychological Science , Vol. 28, No. 11, 2017).
많은 사람들은 특정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정보를 받아들일 때, 그 입장을 대표하고 있는 정치인 혹은 대표자와 직접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상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정보가 회색지대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와 다른 의견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은 반대 진영의 대표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대선 기간이 다가오고 있고, 한국 또한 새로운 정치적 투표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놓여있습니다.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이들이 불확실성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공포가 또 다른 정치적인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 이러한 전략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더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와 평등한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임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참고자료: https://www.apa.org/news/apa/2020/10/fear-motivator-elections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대선 기간이 다가오는데 전략을 잘 파악하여 이용 당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나라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여 투표해야겠네요. 불확실한 정보를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좋겠어요. 물론 어렵겠지만^^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