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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새벽에게 부치는 기사 - 우리 몸 속의 해와 달 - 해와 달에게 주는 안부 - 평화로운 당신의 밤
  • 기사등록 2022-10-05 15: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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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백이서 ]


하, 이걸 왜 보냈지?” “어젯밤의 나는 대체 왜 그렇게 우울했던 거지?”라는 외침과 함께 뒤늦게 전송문자를 삭제하려고 하지만 상대방은 이미 봐버린 상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흑역사’, 새벽이 아침에게 주는 영수증이다. 저녁을 넘어간 새벽, 알 수 없는 감성들에 휩싸여 충동적으로 sns에 글을 올린다. 마음속으로 흘린 눈물과 함께 삼켜진 그 글자는 새벽감성이라는 명목으로 두뇌에서 결제된다. 아침에 다시 읽으면 분명 민망하지만 이상하게도 밤에는 그것들을 수용하게 된다. 유독 밤에만 못난 본인이 거울 앞에 서 있고 근심들이 당신을 괴롭힌 경험은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왜 새벽을 거쳐 간 우리의 감정 영수증은 늘 부정적일까? 



<우리 몸 속의 해와 달>

우리는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을 보면서 시간의 경과를 파악한다. 한편 우리의 몸 속의 호르몬에도 시간을 나타내는 해와 달이 존재한다, 바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이들은 비슷한 호르몬처럼 보이겠지만 일조량에서 큰 차이를 지닌다. 


헬스조선에 따르면, 우선 세로토닌은 우리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감정‧수면‧식욕 등의 조절과 정적 상관관계를 가진다. 다시 말해 세로토닌이 많을수록 불안감은 사라지며 더욱 상쾌한 기분과 평온한 상태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로토닌은 햇빛이 적으면 분비량이 줄어들고, 햇빛이 많으면 분비량이 많아지므로 우리 몸의 태양을 담당한다. 


한편 멜라토닌은 우리 몸의 ‘달’로 인체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수면제라고 불릴 만큼,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이다. 우리는 밤에 잠을 자야지만 아침에 일어나 다시 세로토닌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밤이 되면 우리를 쉽게 잠들게 해주는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수면 욕구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불면증 환자들이 종종 멜라토닌을 복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밤마다 센치한 감성을 느끼는 당신의 마음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우리가 새벽까지 안 자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세로토닌 양이 줄어들어 불안감‧우울함에 빠진다. 게다가 멜라토닌 양은 증가하므로 몽롱함이 더해져 부정적 감정들이 배가 돼버린다. 

 

<해와 달에게 주는 안부> 

새벽에 부정적인 감정들에 압도당하는 것은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편 새벽감성을 느낀다는 것은 새벽에 자야 할 잠을 안 청한 상태라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수면 패턴이 뒤로 밀리어 늦게 자는 행위가 반복되면 건강에도 우려가 생긴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서 해와 달의 거리를 적당하게 맞추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낮의 세로토닌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일‧학업 등에서 잠시 벗어나 햇빛을 쐬며 산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친구들과 만나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거나 여가활동을 찾아 삶의 확실한 행복을 늘려도 좋다. 소소해 보이지만 이러한 활동들이 사실 우리의 진정한 동력이 된다. 



<평화로운 당신의 밤>

오늘 하루 좋지 않은 일들을 겪은 당신, 밤만큼은 근심을 떨쳐두고 본인이 만든 천연 수면제에 마음껏 취했으면 좋겠다. 꿈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하루가 행복한 기억을 선물해줄 수 있다. 몸속의 해와 달은 항상 당신만을 위해 비추고 있으며 요동치는 햇빛과 달의 광명은 설레는 하루들의 채도를 높여준다. 


늦은 시간에 덮쳐오는 불안감과 좌절감은 결코 당신의 잘못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마음은 푸른 하늘이다. 하얀 뭉게구름들이 찾아올 수도, 때로는 소나기를 동반하는 먹구름이 찾아올 수도 있지만, 이는 곧 사라지고 만다. 변해서 지나갈 구름들에 연연해 하지말자, 어차피 당신은 늘 온전한 푸른색의 하늘이다. 부디 흔들리거나 다치지 않는 야간비행이 되길 바라며 당신의, 사랑하는 밤에게 부친다. 

 

“매일 밤 치욕을 우유처럼 들이켜고 잠들면 꿈의 키가 쑥쑥 자랐을 때”

심보선, <청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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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민균(Min Gyun Kim),박슬기(Seul Ki Park),and 안순철(Cheol Ahn). "주기적 리듬 조절에 의한 멜라토닌 생산과 생리적 기능의 중요성." 생명과학회지 23.8 (2013): 1064-1072.

박영민,강승걸,이헌정,김린,Park Young-Min,Kang Seung-Gul,Lee Heon-Jeong,and Kim Leen. "우울증 환자에서 불면과 자살, 세로토닌의 연관성." 수면·정신생리 21.1 (2014): 29-32.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2019.09.10). [소소한 건강 상식] 낮과 밤 호르몬은 꼭 닮은 '사촌 사이'.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9/2019090902440.html

유성운 전공의(2013.08.08). 불면증과 세로토닌, 멜라토닌 그리고 한의학. http://www.seobunews.co.kr/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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