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언
[The Psychology Times=김영언 ]
혹시 ‘갓생’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갓생’은 요즘 MZ세대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로 신을 뜻하는 ‘갓(GOT)’과 인‘생’의 합성어입니다. 갓생의 예시를 설명하자면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계획하고 운동을 다니며 일도 공부도 성실히 해내는 하루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활은 2020년 코로나19가 생겨나면서부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은 성취감보다는 무기력감을 훨씬 느끼기 시작했고 이를 해소할 방법으로 갓생 살기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취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 그 심리는 정확히 무엇이며, 발동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자기 효능감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도전한 분야에서 성취를 느끼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말입니다. 영유아 시기에는 걸음마부터 시작하여 글자를 배우고 말하는 것도 하나의 도전이자 성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과 성취는 ‘자기 효능감’으로 이어집니다. 자기 효능감이란 캐나다의 사회학습이론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가 제시한 사회학습이론의 하위 개념으로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일을 수행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신념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이런 자기 효능감은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기 효능감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요? 알버트 반두라는 자기 효능감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성취 경험, 대리경험, 사회적 설득, 정서적/심리적 상태 등 4가지로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어떻게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을까?
첫 번째, 성취 경험은 다른 말로 자신이 세운 목표에 대한 성공 경험을 말합니다. 작은 목표와 계획으로 시작한 도전을 성취하고 점차 큰 목표로 나아간다면 자신의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목표부터 차근차근히 해나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 대리경험은 말 그대로 자신이 세운 목표와 같은 목표를 세워 성취한 사람을 찾아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반두라가 주장한 사회학습이론과 이어지는 부분으로 어떤 모델의 행동을 관찰하여 모방함으로써 학습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직접적인 경험보다 간접적인 경험이 우선되어 ‘다른 사람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방법으로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사회적 설득으로 자신이 아닌 타인이 자신의 장점과 능력, 노력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격려와 칭찬을 통해서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것이지요. 또 어느 순간에는 자신보다 타인에게 받는 인정과 칭찬으로 자신감을 얻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서적/심리적 상태도 자기 효능감에 영향을 미칩니다.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자신의 상황을 규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과 ‘나는 이 분야는 자신 없어, 잘하지 못할 거야’라는 마음가짐을 지닌 사람의 도전 결과는 다를 것입니다.
갓생은 누구에게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어려운 도전일 수 있습니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운동하고 일을 다녀오고 틈틈이 여가 생활도 즐겨야 하는 생활이 벅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갓생을 살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유심히 들여다본다면 조그만 일이라도 해내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마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봅시다. 도전을 즐기는, 삶의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지난 기사
참고문헌
알베르트 반두라. (2004).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의 자기효능감. 학지사.
전자신문. 코로나로 무기력했던 학생, 상담 후 자기 효능감 목표까지 훌쩍 넘어. 2021. https://www.etnews.com/20210221000005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duddjs08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