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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윤지 ]


강의실의 공기와 사람들에게 익숙해질 무렵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3주 차부터 출석부 순서대로 각자 흥미로운 사건을 조사해서 발표하세요.”


순간 강의실에는 짧은 적막이 흐르고 몇몇 학생들은 지난 오티 자료를 보면서 발표까지 얼마만큼의 여유가 있는지 계산해 본다.

 


발표는 나를 너무 힘들게 해.


여러분은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저에게 발표는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주는 것 같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과제 시달리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많은 학생들은 사람들 앞에 서서 발표하는 것을 제일 꺼리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이런 ‘발표 울렁증’을 호소합니다, 

 

“젊은 패기로 신속 정확하게 팩트를 전달한다, 안녕하세요 인턴기자 주현영입니다.”

코미디언 주현영의 인턴 기자 연기를 본 많은 20대들은 마치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받게 되는 부담감, 예를 들면 나 자신에 대한 기준치가 높아서 떨릴수록 잘 하는 척도 해야 하고, 남들보다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등이 있습니다. 


발표수업 왜 하는 걸까?

 

대학교 수업에서 발표가 많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학생들이 앞으로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견을 개진하면서 지적 탐구심을 기르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논리정연하게 말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수업 방식은 교수님과 학우들의 평가를 받기도 하고 발표자에게 질문을 하면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참여를 유도하여 발표자에게는 자신이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불안함이 더해지게 됩니다.

 

이에 학교 수강신청을 하기 전 강의계획서를 찬찬히 보면서 발표 수업이 없는 강의들만 골라내기도 하고, 팀별 프로젝트에서 운이 안 좋게 발표를 맡게 되면 수강 포기를 해버리는 학생도 있습니다.

 

때문에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는 학생들, 또는 약 2년간의 비대면 수업 방식으로 사람들과 대면할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에게는 좀처럼 대중 앞에 혼자 서서 말을 한다는 것이 매우 어색하고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발표불안이 미치는 영향생리적 반응과 삶의 질

 

Leitenberf(1990)에 따르면 발표불안은 사회불안장애 중 수행형 단독 유형으로 발표 중에 상당한 공포와 불안을 경험하면서 나타나는 생리적, 인지적, 행동반응입니다. 호흡이 가빠지고 식은땀과 얼굴이 붉어지기를 반복하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또한 Aderka et al(2012)는 발표 불안이 학업과 수입, 사회경제적으로 영향을 주기에 전반적인 삶의 질과도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발표 불안을 낮출 수 있을까?

 

한 논문에 따르면,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때 자신의 한계를 수용하는 건강한 형태의 자기 개념인 자기 자비(self-compassion)를 통해 발표 불안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기 자비가 높아질수록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낮아지기 때문에 발표 불안은 낮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나를 안 좋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 때, 그 생각에 사로잡히기보다는 “그래 뭐 어쩔 수 없는 거지 이어서 남은 것까지 잘 마무리해야겠다.”라며 발표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저에게도 발표를 준비할 때 자주 쓰는 방법이 있는데 저의 경우 ‘발표하는 연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혼자서 연습을 해 보아도 막상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새로운 환경과 자신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긴장이 되기 마련입니다. 

 

이때 뮤지컬 배우가 되었다는 느낌으로 발표를 진행하다 보면 발성도 커지고 제스처를 크게 쓰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시선처리 같은 경우는 사전에 몇 번 저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여 봅니다. 

 

저는 수없이 연습한 결과, 발표를 하게 되면 여전히 긴장은 되지만 조금은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기술을 터득하여 발표 불안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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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여성경제신문, “발표울렁증 호소하는 대학생이 늘었다? 왜”, https://www.woman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0562 

권민경 외1, <대학생의 자기 자비와 발표 불안의 관계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의 매개효과>, 2021,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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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24 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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