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우리는 늘 나에 대해 고민하고, 나를 어떻게 하면 변화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맞닥뜨리는 한 마디,


“사람 안 변해”, “성격은 안 바뀌어”


그러나 정말 성격은 안 바뀔까요?




성격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성격이란 어떤 한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입니다. 이 개인적인 특성은 지속적이며 일관된 행동 양식입니다. 성격의 결정에 관해서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의 결정요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기질, 그리고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환경의 두 가지 측면이지요. 그리고 연구가 계속될수록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선천적인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격뿐 아니라 많은 요소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이 변화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몸무게가 더 바꾸기 힘들어요



Fujita, Diener (2005)

2005년, 삶의 만족도와 다른 지표들의 안정성과 변화에 관해 연구를 한 논문이 있습니다. 해당 연구는 LS(life satisfaction; 삶의 만족도)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지만 저는 여기서 보여주는 성격과 물리적인 요건들의 안정성에 집중을 해보고자 합니다.


16년 동안 각 지표에 대해 측정을 해본 결과, 물리적, 생물학적 지표는 다른 특성보다 성인기에 훨씬 더 높은 안정성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안정성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음의 정도를 말합니다. 키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심지어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타고난 성격인 trait보다도 체중(pounds)과 BMI의 안정성이 훨씬 높습니다. 


다른 연구들에서도 체중은 70% 이상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는 점(Plomin, 2018), 일란성 쌍둥이의 몸무게는 0.84만큼 상관이 있다는 점(Plomin, 2018)등에서도 몸무게에 유전자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노력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살을 빼고자 하는 어떤 이들에게는 성격을 바꾸기 어렵다는 말보다 더 아프게 다가올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해당 논문에서 내리는 결론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비만을 피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날씬한 몸을 유지하는 게 쉽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논문에서는 우리의 선천적 기질과 삶의 환경 모두 체중과 마찬가지로 작용한다고 말합니다. 바꾸기는 어렵지만,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지요.



변화를 바라는 당신에게



이 기사는 위 논문의 결론을 통해 몸무게를, BMI를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다이어트에 성공한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며, 운동이나 노력으로 나의 몸을 크게 변화시키는 드라마틱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pixabay

물론, 몸무게가 쉽게 변하지 않듯이 성격 또한 변화시키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성격에서 유전으로 결정되는 부분은 ‘개인차’, 즉 개인 간의 차이의 부분이지 ‘개인 내 차이’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어떤 부분에서 남들보다 잘하게 태어났을 수도, 못하게 태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출발점이 모두에게서 같지 않다는 점은 때로 불공평합니다. 하지만, 이 말이 우리가 변화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조금 뒤에서 출발했더라도 나의 노력을 통해서, 환경을 통해서 우리는 더 나은 자리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격보다 바꾸기 힘든 것도 바꾸는 강한 사람들입니다.





지난 기사

경기가 어려우면 치마가 짧아진다?

‘감정 과잉 시대’와 ‘무표정’





<참고자료>

Fujita, F., & Diener, E. (2005). Life satisfaction set point: Stability and chang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8(1), 158-164. doi:https://doi-org-ssl.access.yonsei.ac.kr:8443/10.1037/0022-3514.88.1.158

Robert Plomin. (2018). Blueprint: How DNA Makes Us Who We Are. MIT Press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4804
  • 기사등록 2022-10-29 23:23:5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