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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윤소영 ]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가? SNS에 자신의 일상을 자랑하고 싶을 만큼 즐거운 하루를 보낸 사람도 있겠지만, 그저 학교나 직장에 가는 평범한 하루를 보낸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하루는 언제나 반짝반짝 빛이 나고,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왜 그들의 하루는 나와 다를까? 왜 나는 항상 똑같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다른 사람들은 여행도 가고 취미도 즐길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는 갈수록 빨라지고 소란스러워지고 있다. 게다가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서 서로를 이기려는 모습도 많아졌다. 이는 단순히 비지니스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여가나 취미를 즐기는 상황에서도 남들보다 행복하고 특별한 일을 하기 위해 경쟁을 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세상에서 가장 넓은 카페 가기’, ‘새로운 콘셉트로 사진 찍기’, ‘특이한 음식 먹으러 가기’ 등 ‘체험’을 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적당한 수준으로 sns에 자랑할 만한 일을 찾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싶어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새롭고 짜릿한 감각만을 추구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감각 추구(Sensation seeking)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 시작된 것이 아니다. 예전부터 이미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체험해야만 행복해하는 사람들은 늘 있었다. 심리학자들은 이 현상을 ‘감각 추구(Sensation seeking)’이라 정의했다. 인간이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고, 잠을 자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것 또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흥분의 정도’가 떨어지면 지루함에 빠지고, 새로운 자극을 갈망하며, 이 자극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면 ‘금단 현상’에 빠져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감각 추구의 네 가지 영역



이러한 감각 추구에는 서로 다른 네 가지 영역이 있다. 먼저 ‘모험 중독’은 위험한 신체 활동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이들은 패러글라이딩이나 번지점프, 파쿠르 등 신체를 직접 움직이며 짜릿함을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체험 중독’은 새로운 경험으로 인한 자극을 추구하는 것이다.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매번 다른 방법을 이용하거나, 남들을 꺼리는 특이한 음식을 먹는 것을 즐긴다. 이들에게는 그 체험의 좋고 나쁨이 아닌, 단순한 ‘새로움’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예상할 수 없는 돌발 발언을 하거나,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을 벌이기도 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세 번째 영역은 ‘자제력 상실 중독’이다. 이는 자제력을 잃고 중독되는 것에 짜릿한 감각을 좋아하는 심리로, 음주, 흡연, 마약 등 흥분과 쾌락을 줄 수 있는 것들이라면 참지 못할 정도로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지루함 혐오 경향’은 말 그대로 반복되고 지루한 일을 견딜 수 없어 하는 것이다. 이들은 같은 영화를 두 번 보거나, 한 곳에서 오래 살거나, 같은 업무를 몇 년 동안 하는 것을 혐오한다. 


감각 추구가 우리에게 주는 불행과 해결법


앞의 네 가지 특성들은 사람마다 그 정도와 조합이 다르다. 모든 사람이 자극을 추구하지 않듯, 그 자극을 얼마나 추구하는지, 어디에 짜릿함을 느끼는지도 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향들은 사회의 기대와 맞물려 작용한다. 주변 사람들이 끊임없이 해외여행을 다니고, 멋진 장소에서 예쁜 음식들을 먹으면서 누가 더 매력적인 삶을 사는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아무리 내가 자극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sns을 보면서 나만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을 안다면, ‘사회적 강박’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이러한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타인의 일상에 휘말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주말에 편안히 쉬는 것, 집에서 자신의 소소한 취미를 즐기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다른 사람이 새로운 자극을 즐기는 동안 내 일상을 편안하게 지내는 것도 행복한 삶을 사는 하나의 방법이다. 반대로 내가 ‘감각 추구’에 이미 사로잡혀 새로운 취미, 새로운 자극을 찾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다. 주변에서 “제발 주말에는 좀 쉬어.”, “그런 거 할 시간에 의미 있는 활동이나 해.” 등의 충고에 이렇게 답하라. “난 행복해!”, “이건 나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야!” 단, 당신이 차분함을 잃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산다는 전제 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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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폴커 키츠, 마눙레 투슈,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북라이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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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1-18 21: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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