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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안혜린 ]


놀라운 무료 이미지 - Pixabay우리는 우리에게 한정된 신체 예산을 서로에게 빌려주고, 또 빌리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신체 예산이란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정도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런 우리의 신체 예산은 뇌가 잘못된 예측을 했을 때 불균형하게 기울어지게 된다. 즉, 우리가 직장 상사처럼 불편한 사람을 맞닥뜨려야 하는 경우, 우리의 뇌는 불필요한 신체 예산을 필요하다고 잘못 예측하여 다른 곳에서 빌려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중 단기적인 예산 불균형은 먹기, 잠자기 등으로 어느 정도 상환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예산 불균형은 우리의 내부 활력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결국 신체 예산이 만성 적자가 되면 우리의 건강 및 면역체계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게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의 형성과 시토킨


신체의 면역체계는 보통 염증을 일으키는 시토킨이란 작은 단백질에 의해 외부 침입자와 상해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뇌의 잘못된 예측이 발생해 신체 예산이 장기간 균형을 잃게 되면 이러한 시토킨은 우리 몸에 해로운 전염증성 시토킨으로 변하게 된다. 우리가 염증 때문에 피곤하다고 느껴 한정된 에너지 자원을 보존하고자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움직이지도 않게 되면, 신체 예산이 더욱 균형을 잃고 진짜 몸이 안 좋아지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체중이 늘어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지는데, 왜냐하면 특정 지방세포가 염증을 악화시키는 전염증성 시토킨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뇌의 잘못된 예측으로 인해 장기간 신체 예산에 불균형이 생기게 된다면 면역체계가 악화되어 우리는 병에 더 자주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염증성 시토킨은 신체에서 뇌로 건너가 내수용 신경망 내에서 신경 연결을 방해하거나 뉴런을 죽이기까지 하는 등 뇌의 배선에 변화를 일으켜 우리에게 비참한 느낌을 유발하곤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의 신체는 악성 시토킨을 내뿜게 되며, 뇌는 만성 염증이 시작됐다고 잘못 간주하기 시작한다.



우울과 불안은 왜 항상 함께 발생할까?


이처럼 우리 뇌 속의 염증은 매우 나쁜 것이며, 이는 신체 예산 관리 예측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예산의 초과 인출을 초래한다. 그러면 우리는 만성 적자 예산과 전염성증 시토킨 증가로 인해 원인 모를 피로와 불쾌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되며, 실제 건강도 악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만성 불균형 신체 예산은 질병 촉진제의 기능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이미 암에 걸린 사람에게 염증이 생기면 그것이 그 종양을 더 빨리 자라게 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러한 염증은 그동안 우리가 정신질환 및 각종 질병을 이해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그러면서 “왜 불안과 우울은 함께 발생하는가?” 등의 본질주의적인 질문이 발생하였다. 이에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저자 리사 펠드먼 배럿은 ‘정신’이 모든 만성 불균형 신체 예산과 염증의 뿌리라고 이야기한다. 즉, 우리가 똑같은 신체 변화를 범주화해 다른 감정의 이름 붙인 것처럼, 맥락을 바탕으로 유사한 질병들을 범주화해 온 것이란 말이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왜 불안과 우울은 함께 발생하는가?” 같은 질문을 바라본다면, 이는 감정과 마찬가지로 “그것들은 애초부터 명확한 경계선을 갖고 구분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란 해답을 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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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리사 펠드먼 배럿(2017),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생각연구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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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02 15: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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