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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효림 ]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것. 

아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이 간절히 바라는 삶의 모습일 것이다. 

 


여기 한 아이도 그러한 삶의 모습을 원했다. 그는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아니 적어도 미움 받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맞추기 시작했다. 좀 원하지 않는 선택지라도 남들이 하고 싶어 하면 좋다는 거짓말을 했다. 당시 그 아이의 별명은 ‘예스’였다. 모든 요청이나 부탁에 망설임 없이 ‘예스’라고 답했기 때문에. 

 

결국 목적을 달성했다. 적어도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없었으니까. 당연하다. 누가 자신의 부탁을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다 들어주는 ‘예스’를 미워하겠는가. 

 

그렇다면, 그런 ‘예스’는 행복했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라면, ‘예스’는 그 누구보다 행복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여기, 조금 다른 의견을 제시한 사람이 있다. 


 


 행복하기 위한 미움받을 선택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구스타프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이라 불리는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움받을 용기라고?

사랑만 받아도 벅차고 이겨내기 어려운 현실인데, 무슨 미움까지 받으라는 건지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처음 아들러의 심리학을 접한 날, 필자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조금 더 아들러의 주장을 깊게 살펴보면, 정말 행복하기 위해서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게 된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목적론’을 근거로 모든 사람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고 분석했으며, 그렇기에 인간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라고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선 하나의 전제 조건이 필요한데, 바로 ‘용기’이다. 아들러는 현재의 나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내게 닥칠 여러 문제를 똑바로 볼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들러가 말한 ‘미움받을 용기’란 남에게 미움을 받아야만 행복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타인에게 미움을 받을 용기가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에게 다가올 위험들로부터 이겨 낼 힘을 가질 수 있으며, 그 강력한 힘이 곧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특히 ‘자유’는 더더욱 미움 받을 용기를 필요로 한다. 단순히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보호받는 소극적 자유뿐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내 자신에 대해 앎으로서 얻어지는 적극적 자유까지, 모든 자유는 얻기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다. 진정한 ‘나’에 대해 탐색을 바탕으로 얻어지는 자유는 분명 타인의 미움을 살 수밖에 없다. 아들러가 말한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은 부자유스러운 동시에 불가능한 일”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행복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21세기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려 한다. ‘일반적’이라는 말에 갇혀 진정한 자신을 버리고 스스로를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억지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진정한 나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상, 우리는 행복해질 수 없다. 때로는 타인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더라도, 조금 더 나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진짜’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당신은, 행복한가? 미움받을 용기를 지니고, 모든 역경을 이겨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가? 

 

필자는 이제 타인에게 미움받을 각오를 해보려 한다.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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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기시미 이치로. 전경아 옮김. (2014). <미움받을 용기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인플루엔셜. 

장동석. (2015). [이 책이라면] 용기 있는 자, 미움도 받을지니. 대한기독교서회. 678(6). 117-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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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2-04 23: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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