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소연
[The Psychology Times=권소연 ]
사진 출처 : Pixabay
밥 먹으면서 스마트폰 보기, 티비 보면서 또는 친구랑 전화하면서 메시지 하기 , 유튜브 틀어놓고 공부하기, 공부하다가 또는 일하다가 연락 확인하기 … 더보기
뜨끔하셨나요? 혹시 이 중에서 오늘 하나라도 하신 것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멀티태스킹의 피해자일지도 모릅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사람들은 효율적인 ‘일잘러’라며 칭송받곤 합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에서 밝혀졌듯이 멀티태스킹은 결코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멀티태스킹의 비효율을 바로 알고 능률과 삶의 질을 높이시길 소망합니다.
저는 하고 싶은 것도, 호기심도 많은 성격이라 늘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저는 집에서 쉬는 것 또한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최근 들어 전공 공부, 동아리 운영, 대외활동 등을 분주하게 번갈아가며 진행하여 제대로 쉴 수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 어떤 일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생각해본 결과 그 이유 중 하나는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시간 및 집중 관리였습니다. 이와 같이 멀티태스킹은 우리가 일을 효율적으로 잘 처리하며 생산적으로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뜨립니다. 둘 다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세히 보면 둘 다 제대로 못 하고 있는데 말이죠.
인지과학계에서 저명한 대니얼 레비틴 교수는 그의 저서 ‘정리하는 뇌’에서 멀티태스킹은 뇌의 효율적인 사용이 아닌 ‘신속한 주의 전환’이며, 일 사이에서 주의를 매우 빠르게 옮겨 갈 때 뇌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탈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여러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것도 완성되지 않았으나 이미 뇌는 지친 이유였습니다.
한편 멀티태스킹은 ‘도파민’을 분비하여 우리에게 하여금 다시 그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멀티태스킹이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쉽사리 고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도파민은 우리 뇌의 대표적인 호르몬 중 하나인데 설탕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느끼는 기분 좋은 감정, 좋아하는 이성의 손을 잡았을 때 느끼는 짜릿한 감정 등이 바로 도파민 덕분이죠. 이와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성과 접촉을 하는 등의 행위가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의 생존과 번식에 중요한 일이었으며, 인류는 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해왔기에 우리 뇌는 도파민을 내뿜는 행동을 계속 찾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멀티태스킹을 쉽게 끊지 못 하는 것이죠.
사진 출처 : Pixabay
멀티태스킹의 대표적인 피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할 때에 분비되는 호르몬은 집중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두엽을 망가뜨려 항상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매게 합니다. 이는 현대인이 장시간 업무 또는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런던 대학교의 한 연구에 의하면, 특정 실험자가 주의력을 요구하는 일들을 동시에 여러 개 시행할 때 그의 IQ 지수는 감소하는 현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는 사람의 IQ 지수는 하룻밤을 꼬박 새거나 대마초를 사용한 사람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멀티태스킹은 결과적으로 어느 하나의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는 상태의 뇌로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완성되지 않으면 허무함을 느끼게 되며 이는 곳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집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케빈 마도어 박사 연구팀은 기억 실험과 설문조사를 통해 젊은 층에서 멀티태스킹이 과도할수록 기억력 감퇴와 주의력 상실 또한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이와 같은 무시무시한 멀티태스킹의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해드리겠습니다.
위의 행동들을 지금부터 하나씩이라도 실천하신다면 분명 보다 능률적이며 한 층 삶의 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마 속담 중에 ‘두 마리의 토끼를 쫓는 사람은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입니다. 하나의 일에 온전히 집중을 하는 ‘몰입’ 이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그럼 우리 모두 오늘만이라도 멀티태스킹에서 벗어나 한 번에 하나의 일을 하며 그 몰입감을 온전히 느껴보면 어떨까요? 그 일을 마치고 났을 때의 뿌듯함은 멀티태스킹을 하고 난 뒤의 기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성취감일 것입니다.
[참고 자료]
The Science Times [Website] 2010.06.17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B%A9%80%ED%8B%B0%ED%83%9C%EC%8A%A4%ED%82%B9%EC%9D%80-%ED%99%98%EC%83%81-%EA%B7%B8%EB%A7%8C%ED%95%9C-%EB%8C%80%EA%B0%80-%EC%B9%98%EB%9F%AC/
주간조선 [Website] 2022.9.12 http://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78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kkkssy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