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The Psychology Times=박소영 ]
1896년 첫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관한 공식적 연구로 시작해, 오늘날 우리는 이미 오랜 시간 예측되었던 온난화와 지구 기후 변화를 몸소 겪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0.9% 오르며 또 한 번 최대치를 기록했고, 그린란드의 빙하가 2,790억 톤 넘게 녹아내리며 지난 세기 동안 20cm 해수면이 상승하였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의 나라들이 기록적 폭염, 폭설, 홍수, 그리고 가뭄과 같은 현저한 기후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2018년 인도의 갑작스러운 홍수와 폭염을 비롯해 남아시아 국가들의 날씨가 점점 더 예측하기 힘들어졌고, 이번 겨울, 평소 눈이 잘 내리지 않던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미국의 도시에는 눈이 내리며, 프랑스에서는 1959년 이후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이미 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지만, 이러한 혼란 속, 미래에 대한 젊은 층의 고민과 불안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다. 기후 우울증(climate depression) 또는 기후 공포증(climate anxiety)이라고도 알려진 이 현상은 이미 전 세계 많은 청소년과 젊은 어른층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심리학회 기록에 의하면, 16~25세의 1,000명의 청소년 중 84%가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었고, 그중 60%는 단순한 두려움을 넘어선 극심한 걱정을 나타내었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젊은 층 세대는 기후 변화를 대처해야 한다는 미래의 부담감과 비관적 생각에 장기적 스트레스를 경험할 경우가 더 크다. 이미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몇몇 젊은 층 세대에게는 기후 변화가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 그리고 슬픔을 넘어서 “무기력함, 절망감, 그리고 불확실성”으로 더 큰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들로 발달할 수 있다. 또 다른 뉴스매체에 의하면, 이러한 기후 우울증이 개인의 무기력함과 미래에 대한 비관주의로 현재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출산 기피증으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이에 더해, 지리적 위치와 나라, 그리고 사회 경제적 위치에 따라 기후 변화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집단마다 다를 수 있으며, 몇몇은 더 심각한 물리적 피해와 정신적 피해에 더 취약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존재해왔던 민족이나 부족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육지가 물에 잠겨 버리는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해 생긴 자연재해로 기물 파손과 문화 상실, 그리고 인명 피해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이 더 큰 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영토를 잃은 민족은 불가피한 이주로 자국 문화를 잃어버리는 것과 동시에 다른 나라와 거주하며 문화적 충돌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최근 국제 보건기구(WHO)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기후변화에 대응한 심리 상담과 정신 건강에 관심을 쏟을 것을 강조했는데 이러한 방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후 변화를 심리 상담 분야에 포함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크게 나아가, 국가와 교육 제도, 의료 서비스가 기후 변화를 심리학 분야에 통합시키며 미래의 내담자들보다 한 걸음 앞서 그들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가지는 것이다.
심리 상담 전공생으로서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사회의 여러 문제와 이슈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보고 경험하진 못하더라도 심리 상담가로서, 그리고 전문가로서, 미래에 이러한 고민과 걱정을 가지고 오는 내담자들을 위한 철저한 준비성과 지식, 그리고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개인의 노력만 가지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뿐더러, 사회적인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문제이기에 미래의 상담가 또한 이러한 문제를 상대로 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심리 상담사들의 꾸준한 관심과 연구를 통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 기후 변화 딜레마를 잘 이겨낼 수 있을지 방법과 지지를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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