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
[The Psychology Times=성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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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악플을 쓰는 청소년을 목격했다면, 그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목격한 상황과 청소년과의 관계에 따라 반응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그를 옹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악플은 ‘악(惡)’과 영어의 ‘reply’가 합쳐진 말로, ‘악의적인 댓글’ 즉 고의적인 악의가 드러나는 비방성 댓글을 말한다. 또한, 사이버범죄 및 명예훼손 등 신고, 고소가 가능한 범죄이므로 더욱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악플은 전 연령층,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작성하고 연령이 낮을수록 악플을 더 많이 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청소년의 악플 사용량을 높였으며, 청소년은 왜 악플을 작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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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소년들의 악플 목격이 미치는 영향
한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의 반복적인 악플 목격이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며, 모델링(modeling)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청소년은 비행을 옹호하는 태도를 가진 자와 접촉을 할수록, 비행 행동의 모델을 모방할 수 있는 상황에 있을수록, 비행 행동의 결과로 인해 스스로 혹은 타인의 반응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수록, 그리고 비행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정의를 가질수록 비행을 저지르거나 비행 행동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한다.
또한, 인터넷에서 공격, 적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뜻하는 플레이밍을 자주 접할수록 플레이밍을 시도해 보려는 의지가 강해졌다. 즉, 청소년이 반복적으로 악플에 노출되면 관찰과 모방을 통해 이를 학습하고 악플 참여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중학생들이 포털 사이트보다는 SNS에서 악플을 목격했을 때, 악플 참여가 더 많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집단 결속형 매체와 달리 블로그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가능하나 약한 유대에 기초한 교량형 매체의 이용은 사이버 불링 가해 경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악플을 얼마나 자주, 오랫동안 목격했는지, 악플을 목격한 곳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 등보다는 목격한 악플의 대상이 자신과 어떠한 관계인지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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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격성 성향이 높을수록 악플을 단다.
대부분의 청소년 사이버 폭력 가해자들은 피해자 집단보다 공격적 성향이 높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감정 조절과 생각 표현의 억제가 풀리는 탈억제 현상이 발생해 공격성이 표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라인은 개인이 통제하던 공격성을 표출하기 쉬워지고 내재된 공격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관계적 공격성은 뒤에서 이간질, 소문 등 또래 간 관계를 조작하여 손상을 입히는 형태로 표현되므로 직접적인 대면이 적은 온라인 공간에서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자극추구성향도 높을수록 환경으로부터 자극을 추구하고 무모한 행동을 촉발시킬 뿐 아니라 외현적인 행동문제나 비행과 관련되는 경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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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소년의 심리가 악플에 미치는 영향
한 연구에서 악플 사용 수준에 따른 아동․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불안, 우울 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악플을 많이 사용할수록 아동과 청소년이 지각한 자아존중감 수준은 낮고, 불안과 우울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우울은 악플 사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의 경우 무계획충동성이 높을수록 악플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무계획충동성은 계획이나 생각 없이 행동을 하는 특성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아동과 청소년이 지각하는 가족적응성과 가족응집성이 낮을수록 영향을 끼친다. 악플이 타인을 향한 공격성의 표출이라고 봤을 때, 낮은 가족 간의 공유 활동 및 서로 간의 지지 수준이 아동과 청소년의 높은 공격성을 예측한다는 선행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청소년들은 아직 도덕적 사고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으로 인해 악플을 지양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올바른 미디어 이용 방식을 위해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심리가 악플에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상담 및 심리치료로 악플을 유발하는 요소를 없애야 한다.
글은 생각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그것이 되려 누군가의 자유를 막는다면 그것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처럼 좋은 말은 또 다른 좋은 말을 낳는다. 자신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우리는 서로 좋은 말을 나누고 다른 이들의 삶을 응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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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악플 (대중문화사전, 2009., 김기란, 최기호)
-원다흰. "인터넷 공간에서 악성댓글을 사용하는 아동·청소년의 심리사회적 특성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성신여자대학교, 2011. 서울
-김지인, 이소연.(2019).중학생의 악성댓글 목격 양상과 공격성, 충동성, 자극추구성향이 악성댓글 참여에 미치는 영향.한국청소년연구,30(4),131-158.
-조아라, 이정윤.(2010).사이버공간에서의 악성댓글 사용에 대한 탐색적 연구.[KYCI] 청소년상담연구,(),0-0.
-[네이버 지식백과] 미디어 리터러시 [media literacy]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미디어가 일상인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필요해””, <</span>우먼타임스>, 2022.03.23., http://www.wome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836(접속: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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