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혜
[The Psychology Times=한다혜 ]
세계인이 모두 겪고 있는 월요병
직장인, 학생 할 것 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본 적 있는 ‘월요병’. 단순히 회사나 학교에 가기 싫어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있다고 한다. 월요병은 우리나라에서만 공감받는 단어는 아니다. 외국에서도 ‘Monday Blues’라는 말로 월요병을 지칭하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세계 공통으로 겪고 있는 이 월요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월요일에 스트레스와 더 많이 싸운다.
2004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보건 역학과 연구진은 주말에 비해 월요일에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훨씬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트레스는 순간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코르티솔은 오래 분비되어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우리를 보호해 준다. 즉,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었다는 의미는 그만큼 우리가 대처해야 할 스트레스 정도가 컸다는 것이다.
신체 시계와 생활 시계의 시차, 사회적 시차증
이렇게 호르몬의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사회적 시차증’ 때문이다. 우리 몸에는 두 가지 보이지 않는 시계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신체 시계’로, 흔히 말하는 ‘배꼽시계’가 여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우리가 생활하기 위해 설정한 ‘생활 시계’이다. 주말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밥도 먹고 싶을 때 먹는 등 우린 신체 시계에 맞춰 생활한다.
그러다 월요일에는 출근과 등교 등을 이유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즉, 본능을 거슬러 다시 생활 시계에 우리의 생활을 맞추면서 우리는 사회적 시차증을 겪는 것이다. 특히 현대인들은 생체 시계와 다른 삶을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적 시차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의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월요일이 되면 생활 패턴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취사선택할 수 없는 문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주변 환경이다. 자유롭던 주말과는 달리 우리는 회사와 학교에서 정해진 양식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또한 가족, 친구, 연인이 아닌 직장 상사, 거래처 직원, 교수님과 같은 마냥 편치만은 않은 사람들과 생활한다. 이렇게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에 자신을 끼워 넣으려는 상황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월요병의 사회적 문제
월요병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독일에서 고장이 잦은 물건을 ‘월요일의 자동차’라고 부른다. 월요일에 만들어진 자동차는 부실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말이다. 이렇게 월요일마다 반복되는 직원들의 낮은 사기는 회사 입장에서는 곤란하다. 또한 소비자들과 직접 마주하는 업종일 경우 직원의 월요병은 판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서울대 의대 응급의학과 곽영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연간 발생하는 약 220만 건의 15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의 손상 중 122만 5천 776건 (약57%)가 월요일에 발생한다. 이에 대한 원인은 주말에 풀렸던 긴장, 깨진 생활 리듬으로 인한 주의력 결핍 등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앞서 월요병을 해외에서는 ‘Monday Blues’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는데, Blue는 ‘우울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Monday Blues’와 유사하게 ‘Blue Monday’라는 말도 자주 사용되는데 월요일에 심리적 압박감이 커 자살 위험이 가장 크기 때문에 사용되는 말이라고 한다.
실제로 가천대길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요일별 자살 사망 빈도는 월요일이 14.9%로 가장 많았으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감소했다. 또한 연구팀은 일요일 대비 월요일에 10대는 9%P, 20대는10%P 자살 확률이 더 높다고 밝혔다.
월요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국 건강 의학 포털 Healthline에서는 5가지의 ‘월요병 극복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1. 주말에도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2. 주말에는 일 생각하지 않기
3. 월요일은 여유롭게 보내기
4. 주중에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 계획하기
5. 월요병이 심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 받기
어쩌면 월요병은 단순히 ‘직장 가기 싫다’, ‘학교 가기 싫다’ 등 푸념의 대체어가 아닐 수도 있다. 가볍게 여겼다가는 나도 모르게 깊은 우울감에 빠질 수 있으니미리 예방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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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NEWSIS]. (2007). URL: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00669789?sid=001
[KBS]. (2019). URL: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0738550?sid=001
[HiDoc 뉴스]. (2019). URL: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484201
[스쿨잼 블로그]. (2020). URL: https://m.blog.naver.com/naverschool/221949850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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