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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남혜원 ]


현 2030세대를 우리는 MZ 세대라고 부른다. MZ 세대들과 대면하면 자기소개에서 꼭 빠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바로 이 질문이다. 오늘날 소개팅, 동아리 모임, 사적 모임, 심지어 아르바이트 면접 볼 때에도 필수 질문이 되었다. 그렇다면 MBTI란 무엇일까?

 

MBTI란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스위스의 정신 분석 학자인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만들어낸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이다. 이 검사는 4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16가지 심리 유형으로 나뉘게 된다.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기준인 외향-내향(E-I) 지표, 정보 수집을 포함한 인식의 기능을 나타내는 감각-직관(S-N) 지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사고-감정(T-F) 지표, 마지막으로 인식 기능과 판단 기능이 실생활에서 적용되어 나타난 생활 양식을 보이는 판단-인식(J-P) 지표가 있다. 각자 해당하는 지표를 한 가지씩 나열하여 총 4가지 알파벳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MBTI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요즘은 자신을 드러내는 즉, 자기 PR이 중요해지면서 SNS(인스타그램, 블로그, 페이스북 등)를 이용해 자신을 '셀프 브랜딩' 하고 이미지화를 통해 자신의 취향, 성향 그리고 일상을 선보인다. 옛날엔 겸손이 시대의 덕목이었다면 현 세대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고 트렌드인 세대라 수많은 요소 중 MBTI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MBTI를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낼 뿐만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며 같은 유형끼리 공감하고 소통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온 사람도 같은 유형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고 부족하게 느꼈던 감정을 채우기도 한다. 반대로 성향이 달라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은 이는 다른 유형의 특성을 알게 되면서 상대를 이해하게 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처럼 MBTI는 셀프 브랜딩 시대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각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또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pandemic) 상황이 일어났다. 당시 우리 모두 각자의 집에서만 생활하고 바깥에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었다. 이때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였는데 인터넷에 검색하면 바로 나오고 무료로 검사할 수 있어 유행이 시작되었다. 검사 시간도 10~15분 정도로 짧고 이를 주위 사람과 공유하며 인터넷으로 활발히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MBTI가 우리에게 주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모든 건 적당히 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점점 맹신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지구의 인구는 거의 70억 명이다. 이 모든 사람의 성격이 단순히 16가지로만 나누어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물론 본인이 스스로 항목에 대답하고 나온 결과이니 들어맞는 부분이 많겠지만 특정 MBTI가 나왔다고 해서 모두가 그런 성격이고 똑같은 사람인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MBTI 검사를 맹신하게 되면 개개인의 성격을 존중받는 게 아닌 오히려 특정 틀에 가둬버린다며 맹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하였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MBTI 검사는 자기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검사 결과에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어 자신이 속한 심리 유형이 자신을 모두 설명한다고 생각 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저 자기 이해에 대한 참고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맞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심리학계에서도 MBTI를 유의미한 심리 검사로 인정하지 않기에 과도한 열광은 멈추고 재미로만 즐기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많다. 처음에는 재미와 자기 PR 시대에 맞게 시작한 MBTI였지만 지나친 맹신은 서로를 힘들게 한다. 단순히 상대를 가둬놓고 분석하고 인간관계를 좌지우지하지 않고 상대방을 유일한 인간으로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더 넓게 세상과 사람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마음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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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 [거버넌스 칼럼 55] 나경순 원장의 'MZ세대가 MBTI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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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22 22: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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