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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Psychology Times=김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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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짜증 나! '

왜,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세상의 모든 불행과 악재를 내가 다 떠맡은 듯, 풀리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는 날!


그리고 생각보다 이런 날은 당신의 인생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불행하다, 뭐 그런 말이라도 된다는 것일까? 

물론 불행이라는 것이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라지만, 정말 어떻게 된 걸까?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 무엇보다도 감정적인 뇌


모든 현상의 원인은 ‘뇌’로부터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사실적 정보가 아닌, 감정적 정보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지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의 회로와 감정 회로는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치는 긴밀한 영역이다. 이들의 상호작용에는 편도체와 전방대상피질이라는 두 가지의 영역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이 말인즉슨 어떤 사건이 이 중 한 영역에만 영향을 주게 되어도, 그것이 전체적인 변화를 초래하며 어떠한 감정적 인식까지 발생시키도록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려운 용어로 설명을 해 놓았지만, 쉽게 풀어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뇌는 부정적인 사건들에 보다 강하게 반응한다’라는 사실이다. 이는 역시 뇌가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발생한, 우리에게는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은 현상이다.


부정적인 것들은 뇌의 내측 전전두피질에서 자신과 강하게 관련된, 혹은 그렇게 느껴지는 자극을 처리하는 활동을, 그리고 내장감각 감지를 담당하는 섬엽의 활동을 유발한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어떠한 부정적 사건을 경험했을 때, 그렇지 않을 때보다 그것을 더욱 깊이, 강렬히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긍정적, 부정적인 일에 대한 고르지 못한 반응 때문에,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서는 부정성에 대한 긍정성의 비율(Positivity Ratio)이 보통 3:1 정도로 높아야 할 것이 권장된다.


물론 이것은 상대적인 평균치일 뿐이고 사람마다, 그 기질과 뇌에 따라서 이 비율은 달라질 수 있기에 가장 먼저 자신의 유형부터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뇌의 유형과 유전, 피질


여러 연구 자료에 따르면, 어떠한 기분장애란 집안 내력에 해당한다. 즉, 가계도 속 윗대에 우울증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전적인 이유로 우울증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부정 편향은 유전되며, 이러한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뇌는 부정적인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가령 실패나 패배에 더욱 강한 반응을 보이고, 회복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이것의 연장 선상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실수만 지적하는 피질이 존재한다. 인간의 뇌의 전방대상피질의 위쪽은 실수를 잡아내는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사실 이 부분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몹시 필요하고 유용한 기관이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단순히,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단점 지적 기관으로서 치부해 버릴 일은 아니다.


뇌가 불확실성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또한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다. 간혹 뇌는 ‘모르는’ 것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우리는 당연히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들을 마주할 일이 많다.


그러므로 뇌의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감안하고서, 필요할 때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불확실함을 이유로 놓쳐 버리기에 아까운 것들이, 생각보다 더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낙천성 회로의 강화


그렇다면 일단 최대한, 이런 현상을 예방하고 이겨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과학적으로 접근하자면 비관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낙천성을 담당하는 뇌 회로를 튼튼하게 만들면 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어떠한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상정할 때, ‘반드시’가 될 필요도 없다! ‘그럴 수 있을 거야’로도 충분하다. 긍정적인 사건에 대한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뇌의 부정 편향을 통제하는 것에 충분한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일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기대를 해 보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행동은 뇌의 다른 영역들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우리들이 행복한 일상생활을 보내는 것에 조금 더 많은 도움을 준다. 


당연히, 이것들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 말처럼 쉬웠으면 진작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들이 넘쳐났을 테니까.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조금씩,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는 노력을 해 보면 어떨까?


당신은 특별히 예민한 것이 아니고, 특별히 불행한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의 뇌가 그런 감정들에 강렬히 반응하도록 배선되었기 때문이니까. 뇌의 이러한 특성을 조금 더 고려해서, 보다 슬기로운 생활을 영유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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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Alex Korb. (2018). 우울할 땐 뇌 과학. 심심(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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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20 19: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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