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남’ 신경 쓰다가 ‘나’ 신경 못 쓴다 - 남의 상처는 치료해주면서 내 상처는 곪게 둘 것인가
  • 기사등록 2023-04-01 23:51:10
  • 기사수정 2023-04-03 15:39:13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남지민 ]


 

사회에서는 이기적인 사람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해주는 ‘이타적인 사람’이 더 좋은 시선을 받는다. 이러한 사회적 시선에 따라 ‘이타적으로 살아야 해’라는 생각이 대중에게 강압적으로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친구와 같이 놀아도 장난감이나 간식을 배려해주는 아이가 부모님에게 ‘착한 아이’로 상징된다. 착한 아이라는 칭찬을 계속 듣다 보면 도리어 칭찬을 받기 위해, 즉 남들의 눈에 선하게 보이기 위해 행동을 하는 상황까지 닥칠 수 있다. 그런 행동이 자신을 곪게 만드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괜찮아’의 이중성


가족, 친한 친구, 학교 동기와 같은 다양한 인간관계 속 어렵지 않게 듣고 내뱉을 수 있는 말 ‘괜찮아’. 하지만 이 한 마디 속에는 각자 달리 느끼는 무게가 실렸다. 진짜로 내가 아무렇지 않아서 하는 것과 마음속에 걸리는 게 있어도 ‘지금 이 사람과의 추후 인간관계, 자신이 닥친 상황’을 고려해서 내뱉는 것으로 나뉜다. 불편하지만 그래도 내가 희생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가진 채 살아가는 것이 후자의 입장으로 볼 수 있다. 바로 나보다 타인의 감정을 더 신경 쓰는 사람들인 것이다. 

 

‘채널A'에서 오은영 박사가 여러 연예인들의 심리와 상황을 고려하며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 ‘금쪽 상담소’에서 다양한 감정들이 등장한다. 그중 ‘츄’편과 ‘에일리’편이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끌어올 수 있다. 불편한 상태나 입장에 있더라도 ‘괜찮아요!’, ‘열심히 하겠습니다’처럼 힘든 티를 내지 않는 츄,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에일리’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둘인데도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것에서 일반적인 대중들도 피하기 어려운 중압감으로 볼 수 있다.

 


금쪽상담소 52회 츄가 나오는 회차를 보면 그녀는 힘든 일을 남에게 티내지 않고 오히려 힘들 때일 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도리어 활발하게 행동한다고 나온다. 더불어 상대방의 불편한 감정마저 공감하고 그러한 상황을 해결하고자 자신을 희생한다고 언급된다. 오은영 박사는 그녀의 이와 같은 공감은 ‘부정적인 감정마저 똑같이 공감하는 건 자신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상대방의 현감정을 알아주는 것이 진정한 공감’이라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자신의 것을 희생하면서 남의 부정적인 감정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것은 츄 본인이 상대의 감정을 직접 해결해주려고 하며, 내 감정이 아닌 ‘타인의 감정’마저 자신이 느끼는 것처럼 흡수한다고 덧붙였다. 필자도 그녀와 같은 성향을 갖고 있어 상대방에 대한 깊은 공감을 하고 나면 마치 내가 그 일을 겪은 것처럼 화나 짜증이 났다가 기분이 바닥과 지하를 뚫으며 동시에 무기력함이 다가온다. 이는 마음 속에 박힌 이타적이어야 한다는 강압이 내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짓누르는 모습으로 보인다. 

 


외면의 남을 신경쓰면 내면의 내가 망가진다



츄와 비슷하게 에일리도 남을 너무 신경쓰는 모습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곪은 상황을 이야기해준다. 그녀도 ‘타인민감성’이 높아 외부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라는 것을 오은영 박사에게 전했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눈치를 보고 이에 맞는 반응을 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타인민감성이 아주 높다고 해서 나 자신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이를 오은영 박사가 그녀에게 조언해주며 적당한 타인민감성이 사회생활, 인간관계, 특히 나 자신의 마음에 상처가 곪지 않음을 강조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에 새로운 기사에 언급할 예정이다. 필자도 남을 더 신경쓰고 상대방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부여가 큰 사람으로서, 나의 마음을 보호하고 곪은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는 마인드를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난기사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내 맘 속 청개구리

사회에서 가면을 쓴 ‘나’, 맨얼굴의 나 ‘자신’





참고: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52회 츄 편, 1회 에일리 편

이미지 출처: 어도비스톡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5944
  • 기사등록 2023-04-01 23:51:10
  • 수정 2023-04-03 15:39:1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