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전다빈 ]


MZ 세대. 이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익숙해진 단어일 것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그런 특성을 가진 세대이다. 요즘 이런 MZ세대 중 특히 미국의 MZ 세대 사이에서는 이슈가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Quiet Quitting’. 직역하면 조용한 사직인데, 말은 사직이지만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고, 근무시간에 맞추어 최소한의 노동을 하겠다는 단어이다. 필자는 MZ 세대 사이에서의 퇴사를 그들 자신에게 맞추어 생각하고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보고자 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요즘 MZ 세대는 취업 후에 1년도 안 돼서 30%가 퇴사를 한다고 한다. 퇴사의 특이점은 회사 경영이나 구조, 경제 때문에 아닌 퇴사자들의 ‘자발적인 퇴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MZ 세대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2) 사생활 존중이 중요하다. 3)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문화를 선호한다. 4)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중요시한다. 5) 편리함과 간편함을 추구한다. 6) 전화보다 문자를 선호한다. 7) 워라밸의 영역을 분명히 한다. 8) 다른 세대보다 재테크(재무와 테크놀로지의 합성어)에 관심이 많다. 이렇게 총 8가지로 정리해보았는데, 위 특징과 비교하며 다음의 한 설문조사 통계를 살펴보자.

 

2022 딜로이트 글로벌 MZ 세대 서베이는 MZ 세대가 회사를 퇴사하는 주요 이유 3가지를 조사했다. 1위는 19%를 차지한 ‘급여가 충분하지 않아서’이다. 연봉 문제는 회사 내에서도 어쩌면 가족 내에서도 민감한 부분이기에 선뜻 물어보지는 않지만, 나의 개성을 뚜렷하게 추구하는 MZ 세대에게는 회사나 사회에서 바라보는 객관적 기준과 본인이 본인을 생각하는 주관적 기준이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2위는 ‘번아웃 상태가 와서’로 17%를 차지했다. 번아웃은 완전히 하얗게 불태우는 것인데, 필자도 MZ 세대에 속하긴 하지만 요즘 ‘번아웃’이라는 단어를 지나치게 가볍게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어려움, 첫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을 번아웃으로 착각해서 스스로 본인을 너무 나약한 존재로 여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3위는 12%로, ‘내 가치나 업무성과를 인정받지 못해서’라는 이유이다. 이 부분은 1위와도 관련이 있다. 필자는 회사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모든 일의 시작에 있어서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듯 입사 초기에는 내가 회사에 익숙해지고 회사에서 무엇인가 성과를 내는 데까지 필요한 시간이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신입사원을 뽑았을 경우, 처음에는 투자 느낌으로, 신입사원을 가르치고 알려주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재화가 필요한 것일 텐데 이 부분이 3위로 선정된 것이 놀라웠다.

 

필자가 이번 기사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의 차이를 인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충분한 자아성찰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전의 세대와 비교해볼 때, 자율성과 수평적인 문화를 선호하는 MZ세대 사이에서는 공평한 기회, 평등 이런 것들을 중요시한다. 이에 대해 전제되어야할 점이 있는데, 바로 앞서 언급한 자아 성찰이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추구이다. 기업은 놀려고 모인 동아리나 친목 동호회가 아닌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곳인데. “쟤는 왜 저거를 시켜주는데, 왜 나는 이것밖에 업무를 안주지?” 하고 불평을 하기 보다는 본인의 능력을 검토하고, 성찰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심리학 개념 중 하나는 바로 ‘거짓 자존감’이다. 이는 일반적인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자존감이 아닌 가짜로, 거짓으로 포장되어 있는 자존감이다. MZ 세대는 거짓 자존감이 높다. 객관적으로 본 나와 주관적으로 본 나의 차이가 크다면 본인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못 견딜 가능성이 큰데, 빵빵하게 불어 놓은 풍선을 건드려서 한순간에 터지듯이 몇 번의 부정적인 피드백에 과잉돼 있던 본인이 터지고 속에 감추어져 있던 실체를 직면하게 되면서 자괴감에 빠지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회사를 위해 과하고 무리하게 일을 할 필요는 없지만, 돈을 받은 만큼은 일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마냥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쉽게 퇴사를 결정하기보다는 잠시 멈추어서 내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거짓 자존감에 둘러싸인 나를 보는 것이 아닌 그 안의 나를 마주하면 어딜 가서든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다양한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능력을 내가 잘 안다면, 회사도 그만큼 나를 따라오게 될 것이다.







지난기사

근거기반 심리치료의 중요성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유니콘 같은 존재이다

당신의 일상은 행복으로 채워져 있나요?

여러분은 얼마나 바쁘신가요?







참고 문헌

경향 신문. 2022. MZ세대가 생각하는 괜찮은 일자리 수준은?

딜로이트 글로벌 MZ 세대 서베이. 2022.

정신의학신문. 2018. 허지원. 높은 자존감, 낮은 자존감에 대해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6151
  • 기사등록 2023-04-28 23:15:5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