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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전다빈 ]


필자는 아동학과 재학생이다. 우리 학교 아동학과에서는 보육 트랙과 심리 트랙을 모두 배우는데, 이 두 트랙 중 지금까지도 줄곧 관심있는 트랙은 심리 트랙이다. 심리 분야와 관련해서 이전에 ‘근거기반 심리치료’라는 주제로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기사에는 아동,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인 ‘유아미술치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우선 유아미술치료에 앞서, 미술치료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자. 미술치료(art therapy)란 미술과 심리치료가 접목된 것으로, 미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고 평가하며 증상을 개선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이와 관련된 학자로는 ‘루빈(Rubin)’이 있는데, 그는 창조적인 미술활동 과정은 내면의 왜곡된 심리적 문제들을 발견하고 표출하며 수용하는 과정으로 보고 삶의 용기와 의지를 향상하는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미술치료는 타 심리치료와 다르게 그림과 예술을 이용하여 접근하고자 하는 심리치료이다. 미술치료의 장점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내담자의 방어 감소

미술치료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통해 상담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언어적 상담에 비해 통제를 적게 받는다. 이는 미술치료 과정에서 진행되는 그림 작업을 통해 치료사가 내담자의 생각과 느낌을 깊게 파악할 수 있고, 여러 가지 감정을 함께 경험하면서 방어를 감소시킨다. 

 

구체적 유형의 자료

내담자는 미술치료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자료를 직접 만든다. 내담자가 만든 자료는 치료사와 내담자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데, 치료사는 내담자에게 작품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고,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작품과 연결해보고 통찰할 수 있다.

 

자료의 영속성

미술활동을 통해 얻는 작품은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꺼내서 재검토할 수 있다. 또한 과거의 기억을 왜곡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치료가 종결된 후에 다시 회상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미술치료의 장점은 많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돌아와서 유아에게 미술치료는 왜 필요한 지 알아보자. 유아는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지각하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언어라는 고차원의 도구를 사용해서 논리적 표현이나 설명을 어려워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술 매체의 활용이 필요하다. 미술 활동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유아의 심리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있게 하며 치료과정으로 이끌어간다. 또한 미술작품을 만들어가는 미술치료의 과정은 그 자체로 치유과정이 될 수도 있다. 긴장을 풀고 재미있게 그리고 만드는 것과 같은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자신을 조절하고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을 찾게 한다. 더불어 자신의 에너지를 미술 활동에 쏟음으로써 심리적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안전기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유아미술치료는 유아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자신의 가치관, 자신감 등을 형성하면서 진정한 표현의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은 작품을 완성함으로써 개인의 성장을 촉진하고 심리사회적 발달을 이룰 수 있다.

 

그렇다면 유아미술치료는 어떤 기법이 활용될까? 대표적으로 ‘집-그림-나무’검사가 있고, 그 외에도 로사검사, 주제통각검사, 동적 가족화 등이 있다.



 

‘집-나무-사람’검사

이 검사는 아주 어린 유아에게도 친숙한 대상으로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연상을 일으킬 수 있다. 집 그림은 유아의 가족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나무 그림은 유아의 심리적 발달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안내한다. 사람 그림은 유아의 자아상과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를 설명해준다. 

 

동적 가족화

아동이 자신의 가족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 도구로써 물고기 가족화, 동물 가족화 등이 있다. 즉, 가족 구성원과의 상호작용과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투사검사로, 아동의 그림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지면서 그 결과를 해석한다.

 

동적 학교화

동적 학교화는 1974년 프로우트(Prout)와 필립스(Phillips)에 의해 소개된 것으로 동적 가족화를 보충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동적 가족화를 그린 뒤 이어서 실시되는데, 학교에 대한 인식이나 교사상, 또래관계 등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기법이다. 유아를 대상으로 할 때는 교사가 학교를 유치원으로 이해하도록 설명하면 된다.



 

이렇게 미술치료, 특히 유아미술치료에 초점을 맞추어 자세히 알아보았다. 유아의 부정적인 감정을 미술이라는 긍정적인 방법을 통해 해소하면서 유아의 인지적 능력과 신체적 기능이 발달시킬 수 있는 유아미술치료는 앞으로 어쩌면 유아의 성장기에서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잡을 지 모른다. 유아미술교육과 유아미술치료를 적절히 병행한다면 좋은 아동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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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정희 외 4인. 2021. 2019 개정 누리과정에 기초한 유아미술교육.

성미영 외 4인. 2019. 제4차 표준보육과정을 반영한 보육학개론.

김상림 외 5인. 2017. 영유아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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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13 23: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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