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은
[The Psychology Times=이자은 ]
뭇사람들은 롤모델을 정하곤 한다. 미래에 그렇게 되고 싶은 모습을 실제로 이루어 낸 나의 우상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내는 것이다.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나 팝가수, 혹은 학창 시절의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셨던 담임 선생님이나 항상 웃고 계시는 마트 아저씨까지. 사안의 크기와 중대함과 관계 없이 내가 그렇게 되고 싶다면 그 누구든 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단연 10~20대 학생들의 롤모델로 가장 많이 뽑히는 직군이 있다. 그들은 바로 아이돌이다.
아이돌은 나의 롤모델
아이돌 가수의 화려한 공연과 TV 속 반짝이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누구든지 마음을 빼앗긴다. 조명 아래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눈길을 끌어주는 그 스포트라이트를 동경하기 때문에 10~20대 청소년들은 아이돌 가수를 보고 우상처럼 따르며 좋아한다. 어떤 이들은 그들을 보며 자신도 노래할 것이라 결심하기도 하고 공부에 사무에 지친 심신을 그들로서 치유하기도 한다. 아이돌 가수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도 아이돌은 사람들에게 단순히 오락거리만을 제공하는 존재를 넘어섰다. 삶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 것이다. 청소년들은 아이돌을 자신들의 우상이자 롤모델로 삼고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 색깔, 취미 등을 따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체형까지 닮고자 한다.
아이돌은 TV에 나와 매일 평가받는 직업이다. 항상 아름다운 면만 보이며 셀링하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기 때문에 정상 체중에 한참 못 미치는 체중은 물론이고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가졌을 리도 만무하다. 그런데도 청소년들은 아이돌을 닮기 위해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거나 디에타민과 같은 체중 조절 약품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구해 복용하기도 한다. 성형수술을 하겠다는 다짐까지 널리 퍼져있고 쌍꺼풀 수술은 이미 그들에겐 시술이 된 지 오래다.
더 이상 음식이 음식이 아니야
미디어에 재현된 아이돌들의 비현실적인 몸매는 이미 청소년들에게 성공적인 삶과 철저한 자기관리 및 매력이라는 의미로 알려지며 이는 곧 섭식장애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자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학생의 외모에 대한 불만족 정도는 섭식장애와 정적 관계를 보였지만 남학생에게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섭식 장애를 겪는 이들은 10~3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49.2%를 차지하며 여성이 남성의 9배에 달하는 것과 관련 있는 수치다.
섭식 장애의 종류
섭식 장애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 폭식 장애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극도의 마름을 추구하기 때문에 위험할 정도의 체중 감소를 오히려 자신의 만족으로 삼는 경향을 보인다. ‘조정 가능 렌즈’를 통한 신체에 대한 왜곡된 지각을 갖기 때문에 체중 미달의 심각성을 부정하고 체형이 자기평가에 과도하게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즉각적으로 정상 체중으로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치료에 임해야 하므로 생명에 위협이 갈 정도로 체중이 저하된 경우 즉시 정맥 튜브를 사용하여 급식을 진행함과 동시에 영양상담에 들어가야 한다.
아이돌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삶의 동기를 북돋아 주고 나아가 내일을 꿈꾸게 한다. 그러다 내가 꿈꾸는 삶이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말 올바르게 그들을 나의 본보기로 삼는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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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연예인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심재웅 (2014). TV예능ㆍ오락프로그램 시청이 청소년들의 미용성형수술 의지에 미치는 영향: 온
정적 성차별주의의 역할.〈대한성학회지〉, 1권 3호, 87-98.
김규민 (2000).〈청소년의 섭식태도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 대전충남지역 여고생의 신경성 섭
식성향을 중심으로〉. 목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국민일보 (2015, 8, 21). ‘말라야 예쁘다’ 비교 사진 사이트 등장에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잇단
반론. 24면.
중앙일보 (2014, 2, 5). 희망직업은 있지만 어떤 일 하는지는 몰라요. S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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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전공 대학생, 그러나 심리학과 법학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제 삶의 모토를 소개합니다.
1. 최고를 향해 최선을
2. 정공법(正攻法) : 기교한 꾀나 모략을 쓰지 아니하고 정정당당히 공격하는 방법.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