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헌
[The Psychology Times=김지헌 ]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공부를 안하고 농땡이를 피면 부모님한테 혼날 것이다. 물론 내가 공부를 한 것은 부모님한테 혼나기 싫어서인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은 대개 부모님과 맞서거나 공부를 하거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그렇지만 공부를 안 한다고 해서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대학교에 가게 되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부모님께 혼나지 않는다. 대학교에서의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은 자신에게 벌을 주지도 않고 다른이들에게 피해도 끼치지 않는다. 다만, 나의 미래까지 고려한다면 나에게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벌을 준다고도 할 수 있다. 군대는 둘 다 섞여 있다. 군대에서 자신의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상관에게 벌을 받는 사유이기도 하며 남들에게도 피해를 끼친다. 그렇기에 태업은 용납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말한 것들은 모두 자신에게 피해가 있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며, 나의 인생을 요약한 것과 같다. 하지만 심꾸미에서의 6개월은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심꾸미에서 내가 기자 활동을 소홀히 한다고 해서 주어지는 제재는 단순히 심꾸미에서 퇴출하는 것이다. 물론 벌이라면 벌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심꾸미에서 활동을 안 한다는 것 즉, 기자 활동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어차피 심꾸미에서의 퇴출과 실질적으로는 크게 다를게 없기 때문에 벌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다만, 심꾸미에서의 이러한 행동은 남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가지 활동을 해봤지만, 이런 종류의 활동은 처음이었다. 이는 곧, 책임감이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다.
처음에 내가 심꾸미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이 다원화되고 복잡한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의 심리적인 기저들을 사람들이 안다면 여러가지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래서 나는 집단에 대한 심리학적 현상을 유난히 많이 기제했다. 단순히 이런 이유로 지원하게 되었지만, 그 이상으로 얻어가는 것이 있었다. 바로 책임감이다. 나의 이기심이 곧 psytimes 직원분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는, 나 혼자만을 짊어지는 것이 아닌 무게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 심꾸미에서의 6개월은 나에게 그 책임감의 무게를 깨닫게 하고 중요성을 이해하게 한 의미있는 6개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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