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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박민진 ]



내 안의 불티, 그리고 심꾸미와의 만남


 

나를 위해 잠시 쉬어가자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자는 계기로 한 휴학이었지만 달리는 시간 속에서 나 혼자 멈춘 듯한 기분이 들던 때였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던 차에 심꾸미 7기 모집 공고가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홀연히 나타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운명이라고 생각될 만큼 인생의 전환점의 시작이었다. 그 당시 나는 지원서에 ‘내가 아는 내가 진짜 나인지, 나도 나를 아직 잘 몰라.’라는 말이 있을만큼 낮은 자존감과 우울에 사로잡혀 잠식되어 있었고, 이겨내는 방법도 모른 채 홀로 감정을 삭히며 외면만 하고 있었다. 그렇게 만난 심꾸미는 나의 마음을 움직여주었는데, 평소 관심이 높았던 주제들을 심리와 연관 지어 어떤 컨텐츠로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껴 밤새어 지원서를 작성한 기억이 난다.




6개월간의 긴 여정, 그 비하인드




#나만의 활동 목표

  • - 나와 같은 심리학 비전공자들이 알기 쉬운가
  • -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재인가
  • - 정확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갔는가
  • - 카드뉴스가 가시성이 좋으며 독창적인가



#주제선정 및 자료조사

  • 심리학은 나 같은 비전공자에게 종류도 다양하고 깊이도 엄청났고,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분야인만큼 함부로 주제를 정하거나 단편적인 정보로 내용을 전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내가 느꼈던 감정이나 경험했던 일 위주로 주제를 찾기 시작했고, 친구들에게도 평소 궁금했던 심리 주제를 취재하기도 했다. 

  •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누구나 그랬듯이 열정이 가득해서, 한 기사에 담고 싶은 내용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러나 자칫 오류를 전달할 시에는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었기에 최대한 출처가 분명한 자료를 사용하여 신중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해주고 싶다는 욕심에 각종 논문과 서적들, 그리고 신문기사에서 참고자료들을 찾았지만, 기사를 작성할 때는 눈물을 머금고 내용들을 삭제한 적도 허다했다. 또는 괜찮은 주제를 찾았지만 원하는 자료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거나 할 수 없이 주제를 변경한 적도 있었다. 찾던 자료를 발견했을 때는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경험하거나 궁금해하고 있는 일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며 기쁘기도 했다. 



#기사작성 및 의견 나누기

  •  나는 항상 기간을 여유롭게 두고 해당 송고기간 전 주부터 미리 준비해서 일찍 기사를 제출하는 편이곤 했는데, 덕분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내용의 깊이 뿐만 아니라 카드뉴스 디자인에도 더욱 신경 쓸 수 있었다. 특히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기사에 끌릴지 생각해보며 제목과 썸네일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매 기사마다 단 한 번도 ‘적당히’ 완성해서 낸 적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이달의 우수기자에서는 탈락하기 일쑤였다. 이에 기사를 다시 읽어보며 부족한 부분을 찾기도 했고, 나의 기사에 달린 모든 의견나누기 피드백도 모조리 찾아서 읽어보곤 했다. 몇 달을 반복하고 나니 나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와중 한 피드백 의견의 ‘주제와 디자인은 좋으나 글씨가 다소 작고 내용이 많아 집중하기가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이후부터 최대한 간결하게 핵심만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누구나 아는 내용의 설명보다는 사람들이 기사를 읽고 다양한 방향으로 편안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만들게 된 것 같다. 그 결과 후반부의 기사에서 연속으로 우수기자 후보에 오르기도 하고, 마지막 달 기사에서는 우수기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얻을 수 있었다. 




화려한 불꽃이 되기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개월이 끝나고 벌써 후기를 쓴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꾸미는 내게 일상이었다. 콘텐츠형이 아닌 원고형으로도 활동해보고 싶은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기에 심꾸미는 여기서 시원섭섭하게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그러나 지금 작성하고 있는 심꾸미 후기가 내 인생의 종착지가 아닌, 새로운 출발지가 되었기에 그것으로 되었다. 시작할 때 까지만 해도 작은 불티에 불과했던 나는 꿈을 찾아 열정적으로 타오르는 불꽃이 되었다. 그것도 그냥 불꽃이 아닌, 오로라 불멍가루를 넣은 듯 다채로운 불꽃으로 말이다.


기자 타이틀을 달고, 내 프로필 사진을 내건 기사를 작성하면서 다양한 심리 개념을 한 인간의 관점으로 나름 분석해보고 공부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기사를 쓰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자가 될 수 있을까 고뇌하며 노력했지만 도리어 배워가는 것은 나 자신이었던 것 같다. 나는 ‘모든 인간 하나하나가 신체적 건강을 넘어서 정신적 영역까지 웰빙 라이프를 사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심꾸미 활동을 하면서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고, 사람과 관련된 가장 근본적인 사회적 상황을 깊이 고찰하며 그에 맞는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꿈도 더욱 확실해졌다. 나는 여전히 사람 자체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어떤 기술도 발전할 수 없다고 믿는다. 결국 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이기에, 심리학은 앞으로 과학이 발전하더라도 AI가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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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10 12: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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