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민
[The Psychology Times=한경민 ]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처음부터 저의 목표는 ‘많은 보통의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었고, 그 목표는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확연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매우 의미 있지만, 일상을 사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조금 더 높이는 것도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어제와 같은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지는 것, 나를 이해할 수 없던 사람들이 조금 더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런 것들을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심꾸미 기자단을 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나아가야 할 길도 멀기만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의 단계에서 타인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보았습니다. 심꾸미 기자단은 매달 어떤 기사를 쓸 지에 대해 온전히 자유가 보장됩니다. 물론 그에 대한 책임도 뒤따르고, 매달 주제를 생각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저는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조금이나마 세상에 꺼내 놓을 수 있었습니다. 6개월 간의 짧다면 짧은 기간은 저에게 있어 의미있는 한 걸음으로 기억될 것 입니다.
6개월 간의 이야기들
제가 작성했던 기사를 한 번 돌아볼까 합니다.
우선 ‘영화 속 정신장애’에 대한 기사들이 있습니다. 나름의 시리즈로 작성했던 이 기사들은 제가 항상 작성하고 싶었던 ‘대중과 가까운 기사’였습니다. 심리학은 자칫하면 학문과 교양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서점만 가봐도 여러 자기계발서들이 모두 ‘심리학’ 서적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중과 가까운 학문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정신장애’ 기사를 작성하면서도 이 기사를 읽는 사람이 정신 질환에 대해 쉽게, 그러나 정확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주의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5월의 기사, ‘너는 어떤 연구가 하고 싶어?’ 입니다. 이는 같은 심꾸미 기자단 분들을 향해 쓴 기사이기도 합니다. 심꾸미 기자단 분들 중에는 심리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분들도 상당 수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심리학 연구는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기사를 읽으신 분들에게 시사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심리 치료, 그 중에서도 상담에 대한 기사들도 있습니다. 21세기의 기술 발달로 인해 새로 도입된 치료 기술들에 대해 다루었던 기사, 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편지 글처럼 작성했던 기사… 모두 읽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새로운 시각을 던지고,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성하였습니다. 이외의 다른 기사들도 대부분 같은 마음을 담아 작성하였는데, 단 한 명에게 만이라도 그 마음이 닿았다면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글을 맺으며
이렇게 후기글까지 작성하니 심꾸미 활동이 끝나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모두들 6개월 간 열심히 달려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의 심꾸미 기자단 분들도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지난기사
<영화 속 정신장애> '이브의 세 얼굴'에서 찾아보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
사회적 트라우마 - 직접적 피해 없이도 트라우마가 가능하다고?
<영화 속 정신장애> '아메리칸 사이코'에서 찾아보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지연 행동 - 왜 시험 기간에는 공부 빼고 다 재미있을까?
<영화 속 정신장애> '양들의 침묵'에서 찾아보는 반사회성 성격장애
너는 어떤 연구를 하고 싶어? - 우리가 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
<영화 속 정신장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찾아보는 강박장애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zambak@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