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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안수진]


사진 출처=유튜브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재능이랑 노력이 나뉘어서 그렇지 저는 무조건 노력이 재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노력을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노력은 어떤 피지컬적(신체적)인것보다 무시할 수 없는 재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는 유튜브 컨텐츠인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서 래퍼 이영지가 한 말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 비해 특출나게 잘하는 모습을 보고 '재능을 타고났다'라고 표현한다. 정말 선천적으로 그런 능력을 타고난 것인지, 어떤 훈련과 환경이 뒷받침 해주었는지, 혹은 둘 다인지 알기 어렵지만 말이다. 그런데 성공을 경험해 본 사람 중에 영상에 나온 조규성 선수처럼 본인은 재능이 있는 게 아니라 죽어라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죽어라 하는 노력'. 말이 쉽지, 그 노력에는 끈기와 성실함 등 많은 것이 뒷받침되어 줘야 한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내적인 요소, 동기


사람은 이유 없이 행동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내가 인지하는 것이든 아니든 행동에는 원인이 있다. 그것을 바로 '동기'라고 한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특정한 사물이나 목표를 쟁취하기 위한 행동을 야기하거나 지시하는 내적 상태다. 그렇다면 나를 노력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 또한 동기다.


친밀감 욕구, 권력 욕구 등 동기의 종류는 많다. 그중에서 성취동기는 성공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고, 유능해지고 싶은 바람으로 특정 상황에서 그 사람을 행동하도록 자극한다. 성취동기가 강한 사람일수록 힘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려는 내적 욕구와 의지가 강하다.




노력을 위한 노력


아무리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에 대한 가치를 모르고 이용할 줄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다. 본인이 성취동기가 높은 사람이어도 이루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 목표를 정할 때 어떻게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내 목표가 '이번 학기에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라고 해보자. 단순히 '성적이 좋으면 좋은 거니까.', '남들은 다 하는 거니까.'라는 식은 별로 동기 부여도 되지 않으며, 크게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냥 좋은 성적을 받으면 좋고, 아니면 아쉬운 거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목표로 향하는 도중 끝없이 마주칠 유혹을 최대한 뿌리쳐 내고 끝까지 노력하게끔 나를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평소에 너무 갖고 싶었지만, 가격 등의 이유로 구매하기가 망설여졌던 물건도 좋고, 어떤 경험(전시, 놀이공원, 콘서트, 맛집 가기 등)도 좋다. 목표 달성에 실패해도 괜찮다. 포기하고 싶을 때 떳떳하게 보상을 받는 내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더 최선을 다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또는, 목표에 대해 남들이 생각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가치를 부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무엇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가도 중요하다. 노력하면 능력이 향상할 수 있다고 믿는 숙달목표지향적인 사람들은 무언가를 배우고 행할 때 숙달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도전적인 과제를 선호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을 즐기는 것이다. 반면 수행목표지향적인 사람들은 본인의 노력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기를 원하고,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 학습 자체를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에 도전적인 과제를 싫어한다. 숙달목표지향적인 학생과는 반대로 과정보다는 결과에서 오는 성취감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 둘의 또 다른 큰 차이점은 실패했을 때 드러난다. 숙달목표지향적인 사람은 실패하더라도 과정 자체를 유의미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비교적 좌절하지 않고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지만, 수행목표지향적인 사람은 실패의 원인을 본인의 능력 부족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노력하기 위해 노력하는 나를 위해


세상에는 죽어라 하고 노력하는 사람도 많고, 그 노력이 잘 안돼서 노력하는 사람도 많다. 그 노력의 결실을 본 사람이든,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든 무엇인가 끊임없이 시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격려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때로는 고작 이정도밖에 하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는 내 모습이 한심스러울 순 있겠지만 그 또한 한 발자국 나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자. 그러다가 뒤를 돌아봤을 때 실패만 한  줄 알았던 내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서 있을 수 있다. 저마다의 능력과 속도,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다른 것이기에 노력의 결과가 더 빛나는 것은 아닐까?






참고문헌

 Randy J.Larsen, David M.Buss. 성격심리학. 김근향,조선미,권호인. 2018

 한경보. 2015. 음악중점중학교 대상 음악전공 중학생들의 전공만족도와 성취목표이론에 관한 조사(석사).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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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21 13: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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