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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백지혜 ]


2023년 6월 28일, 만 나이 폐지법이 실행되었다. 우리나라에만 존재했던 ‘한국식 나이’가 서서히 사라짐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한국식 나이는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는데, 대표적인 영향 중 하나가 사람들에게 압박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한 해가 지나면 모두가 동일하게 한 살씩 나이가 드는데, 이는 나이에 따라 ‘해야만 하는 것’이 정해지는 암묵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이는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기보단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개인을 맞추고자 노력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 거리를 나가면 남녀 할 것 없이 비슷한 패턴, 분위기의 옷을 입거나, 회의나 토론을 할 때 자신만의 확고한 의견 없이, 남들의 의견에 무작정 휩쓸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물론, ‘한국식 나이’만이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빠르고, 정확하고, 심지어 잘 해내야만 하는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람을 나이에 따라 ‘틀’에 가둬놓은 원인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해당 현상을 객관적인 지표로써 증명해 주는 자료가 있다. 바로, 한국의 행복지수이다. 한국은 OECD 회원국인 37개국 중 행복지수가 35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다. 또한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라는 명성과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들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진정한 행복은 아니다


유명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이 자기 개인 방송에서 한 말이 인상 깊었다. 해당 구절을 첨부해 보겠다. “대한민국은 뭔가 잘못된 것 같아. 많은 세계를 돌아다녀 봤을 때, 한국만큼 살기 좋은 나라도 드문데 또 한국만큼 여유가 느껴지지 않는 나라도 없어.” “내가 여행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이 ‘형, 나 해외여행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갈지 추천해 줘’ 이거야. 난 정말 충격받았다? 보통은 해외의 어떤 나라를 가고 싶어서 해외여행이 가고, 싶어야 하는 거잖아. 근데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니까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모르는 거야.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거지. 이게 좀 많이 안타까웠어.”


위의 문장을 언급하며 빠니보틀은 ‘스스로를 먼저 찾는 것이 진짜 필요한 일인 것 같다. 나는 공부는 못했지만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할 수 있는지는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회가 나에게 왔고, 성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그의 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지만, 특히 두 가지를 기억해야한다. 첫째, 자신을 찾는 것. 둘째, 남들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곧 스스로가 행복해질 방법은 사실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어렵다는 역설을 낳는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무엇을 할 때 미친 듯이 심취할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 여유를 주고 압박감을 버리려는 노력을 통해 서서히 이루어 낼 수 있는 목표이다. 그리고 이것이 곧, 자신을 찾아가는 길의 첫걸음이다.



진정한 나, 그리고 행복


진정한 나로 거듭나기 위해선, 그리고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선 더 이상 사회에서 막무가내로 정해놓은 틀에 자신을 맞추려 하면 안 된다. 사회적 압박감을 최대한 내려둔 채, 심리적 여유를 찾아야 한다. 이때, 분명히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고, 이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아껴줄 수 있는 사람 또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는 일이다. 사람인지라 주변의 분위기나 환경에 쉽게 휩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생길 것이고, 특히 갑작스럽게 많은 변화가 찾아오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질 것이다. 금세 자신을 발견하는 일을 포기하고 압박감을 느꼈던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스스로를 탐구하는 시간은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며 오롯이 자신을 위한 일임을 계속해서 되뇌여야만 한다. 압박감이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 스스로를 누구보다 잘 믿고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나를 찾는 길이 남들보다 훨씬 쉬워질 것이다.

 

행복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지만, 생각보다 훨씬 값지다. ‘행복’은 곧, ‘나’이다.







[한국경제] 2021.05.19.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51987391

[유튜브] https://youtube.com/shorts/wD55mGulxX8?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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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31 18: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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