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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고민우 ]


주위에 ‘우울과 은둔’이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섬세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 예기치 못한 거친 파도에 마주했을 수도, 4차 산업혁명 같은 사회적 흐름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노출되었을 수도, 질병에 의해 오랜 기간 같이 살아왔을 수도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우울한 상태와 사회적 고립이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국내 통계청에 따르면 각각 세계적으로 매년 70만 명 이상이 우울증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 1⁄3 이상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은 ‘이질성’의 특성을 보여 개인 마다 임상반응, 유전적 특성, 치료반응 등에 따라 다른 증상을 호소한다. 또한 사회적 참여를 꺼리고 대인관계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는 정신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은둔의 장기화에 따라 파생된 2차 결과이며 결코 1차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의학적 접근은 물론 다양한 측면에서 폭넓은 ‘사회 심리적’으로 논의되어야 함을 암시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들을 위해 사회 심리적으로 포옹할 수 있는 공간이 잘 갖추어져 있을까?


 서울 성수동 골목에 작은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이 카페는 음료를 제조하는 직원도 휴게 공간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보통의 카페와 달리 작은 구멍 속에 ‘곰손’이 주문서를 받는 모습만 보인다. SBS 스페셜(2022.10.23 방송)에 따르면 개그맨 김해준이 타인과의 제한된 접촉을 통해 은둔 경력자들의 취직과 회복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카페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SBS스페셜 곰손카페 1회 : 곰손카페를 소개합니다 (2022.10.23 방송)


해당 카페는 우울함이나 은둔을 경험하고 있는 섬세한 사람들에게 얼굴을 내밀지 않고 일 자리를 제공하는 일본의 사회적 기업을 벤치마킹하여 개업했다. 구인 공고를 살펴보면 ‘은둔 경력 우대’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대부분 우울과 공황, 학교폭력, 섭식장애, 대인공포와 같은 정신 질환 혹은 사회적 고립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독특한 형태의 카페는 직원들에게 일터이자 낯선 사회를 향해 소통하는 첫 발걸음이다.


 

온라인 속에서 비추어지는 나의 모습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현대 사회는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 속에 숨어 인간관계를 저해하는 보이지 않는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맞이하게 되는 사회는 더욱 개인화된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의사소통 방식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된 사회 속에 마냥 버겁고 낯설기만 한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은 부족해 보인다. 이는 우리가 그들의 눈을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소통의 기회가 많이 조성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기술 발전 속에 인간의 공감과 정서가 함께 공존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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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문희진, 한금선(2022). 우울증 환자의 자존감, 스트레스, 가족지지, 회복력이 대인관계능력에 미치는 영향, 31(4), 438-447.

이상혁, 김보라, 김찬형(2008). 현대 정신의학은 어떻게 우울증을 이해하고 있나?. 47(1).

문희진, 한금선(2022).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심리학 연구 분석과 철학상담의 접목가능성, 31(4), 438-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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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08 14:34:31
  • 수정 2024-02-12 16: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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