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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지난 글에서는 칼부림 사건의 급증과 관련해 조현병의 정의와 핵심 증상인 근거 없는 사실, 경험, 논리에 정정되지 못하는 믿음인 망상, 현실을 왜곡해 비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환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글에서는 조현병의 발병 원인과 함께 치료 방법 까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대체 왜 발병할까?


조현병은 생물학적 요인과 매우 밀접히 관련되어있다. 첫 번째로 뇌의 구조적 결함이다. 조현병 환자들의 뇌는 일반인보다 작은 뇌실, 적은 피질 양, 자기 통제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구조적 이상 등의 생물학적 차이점이 발견되었다. 이는 특히 무의욕, 무언어증, 정서적 둔마와 같이 약화된, 즉 결핍증상을 보이는 음성증상을 가진 환자에게서 다수 발견되었다.

 

두 번째로는 신경전달물질(신경 화학적) 기능의 이상이다. 조현병 환자의 신경 체계는 도파민을 과다하게 분비하거나, 도파민 수용기가 증가하여있는 등의 이상이 발견되었다. 실제로 도파민 생성을 자극하는 암페타민, 코카인 등을 다량 복용할 시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으며 이는 앞선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사람의 심리 또한 주요 발병 원인!


신체적 이상만이 조현병의 발병을 유도하지는 않는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갈등 모델과 결손 모델을 통해 조현병 발병의 원인을 설명한다. 갈등 모델에서는 방어기제, 특히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납득 불가능해 다른 것의 탓으로 돌리며 자신을 정당화하는 투사와 고통스러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부정 등의 방어기제로 인해 초기로 퇴행해 조현병이 발병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방어기제란 부정적인 상황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자동으로 취하는 적응행위를 의미한다. 다음으로 결손 모델에서는 갈등 상황에서 외부로 향했던 부정적인 에너지가 점차 내부로 철수되며 자신의 자기 상, 신체상에 투여되는 과정에서 망상 등의 조현병 증상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인지적 관점에서는 주의 기능의 손상을 핵심 원인으로 보았다. 비논리적 사고, 와해된 사고 등 양성증상의 원인은 의식에 침투하는 부적절한 정보를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를 “정보 홍수 상태”로 정의했다. 부적절한 정보의 억제 부족으로 인한 심리적 혼란 감소를 위해 외부 자극에 무감각한 태도를 보이거나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며 음성증상을 발생시키고 단순한 논리의 설명체계를 발달시키며 망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치료가 가능할까?


조현병의 치료는 부적응 행동은 제거하고 적응 행동은 학습시키는 강화, 처벌을 이용한 행동 치료적 기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사회기술, 상황 대처기술,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 기술의 습득과 촉진을 목표로 치료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건강한 자기 대화를 가르치는 자기 지시 훈련,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의 욕구, 행동 등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지시훈련 등의 인지 치료적 치료도 효과적 치료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생물학적 취약성, 즉 유전적 요인이 조현병을 포함한 여러 정신병리 발병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스트레스, 고통을 경험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극심한 정신병리를 겪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부정적인 사건을 발판으로 삼아 더욱 성장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생물학적 요인 외 환경변화에 대한 충분한 적응, 스트레스 대처 능력 향상 등의 후천적인 노력으로 조현병을 충분히 예방하고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누구에게나 심리적으로 혼란한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최악의 상황을 과장해 상상하며 좌절하고 문제상황을 회피하는 등의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기사


누군가가 나를 해치려고 해' 조현병에 대하여 1부







출처

권석만(2014). 이상심리학의 기초. 학지사

유재한. (1988). 정신분열병의 양성증상 및 음성증상(석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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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11 19: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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