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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나연 ]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범죄, 질병, 사고와 같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일들을 많이 접할 수밖에 없다. 뉴스를 보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는 최근이다. 이외에도 우리는 잘 알려져 있는 '대구 지하철 사고',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세월호 사고', '이태원 압사 사고' 등 많은 사고들이 발생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외상 후 성장]


외상(trauma)은 극도의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을 지칭하는 것으로 '죽음 혹은 심각한 상처를 실제로 초래했거나 위협한 사건, 자신 혹은 타인의 신체적 안녕을 위협한 사건' 이면서 '극심한 두려움, 무기력, 공포를 초래한 사건'으로 정의된다(이수림, 2013). 


외상 사건에 노출된 개인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후유증이 잘 알려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이다. 주로 외상 사건에 대한 침습적 기억, 외상 사건과 관련한 자극에 대한 회피, 부정적 감정 상태가 지속되는 인지의 부정적 변화, 과도한 각성 반응 등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해당한다(장유빈, 장혜인, 2023).


그러나 외상 사건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위기를 긍정적 계기로 삼아 외상 사건을 경험하기 이전보다 더욱 긍정적인 변화를 얻는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을 경험하기도 한다. 외상 후 성장이란 외상 사건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고군분투한 결과로 경험하게 되는 주관적인 긍정적 심리적 변화를 의미하는 개념이다(장유빈, 장혜인, 2023).

 


[반추 사고: 침습적 반추와 의도적 반추]


같은 사건을 경험할지라도 PTSD와 PTG로 구분되는 중요한 인지적 요인 중 하나로 '반추 사고'를 들 수 있다. 반추란 자신의 부정적인 심리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곱씹어 보는 경향을 의미한다. 이러한 반추는 크게 침습적 반추와 의도적 반추로 구분된다. 침습적 반추란 떠올리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외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계속해서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의도적 반추는 사건으로부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외상 사건을 떠올리는 인지적 과정을 의미한다(장유빈, 장혜인, 2023). 


외상 후 성장이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Tedeschi와 Calhoun은 외상 경험에 대한 침습적인 반추의 상태에서 자기노출과 사회적 지지가 의도적인 반추를 촉진하며 외상 후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의 외상후 성장 모델을 제시하였다. 즉, 외상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지금까지 형성되어 있던 자신의 인생에 대한 신념 체계와 내적 도식이 흔들리게 된다. 이와 더불어 경험한 외상 사건에 대해 반복적으로 떠올리고 곱씹어 보게 되는 침습적인 반추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외상 기억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심리적인 고통을 유발한다.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인에게 자기 노출을 하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사회적 지지를 받고 위안을 얻으며 감정을 해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 노출과 사회적 지지는 개인에게 안정감을 주며 외상 사건으로부터 잠재적인 의미나 그 사건이 주는 긍정적인 점을 찾도록 돕는 의도적인 반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이유리, 장현아, 2016).

 


[외상 후 성장을 위해서]


외상 사건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 오히려 이를 긍정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의도적 반추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된 자기 노출을 통해 사회적 지지를 경험하는 것 외에도 의미 만들기 과정 또한 의도적 반추를 촉진시키는 것에 도움이 된다. 자신이 경험한 외상 사건을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인 '의미 만들기' 과정을 통해 외상 사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게 되며 심리적 고통의 정도는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장유빈, 장혜인(2016)의 논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침습적 반추는 의도적 반추와 의미 만들기를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외상 후 스트레스증상 및 외상 후 성장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침습적 반추가 의도적 반추로 전환된다면, 의도적 반추를 통해 가정된 세계와 외상사건의 의미 사이의 불일치가 해소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은 낮아지고 외상 후 성장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됨을 의미한다. 


이처럼 자신의 삶을 송두리 째 바꿀 위력을 가진 외상 사건일지라도, 이에 좌절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사건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측면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자 노력한다면 심리적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오히려 더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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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 이수림. 2013. 외상 유형이 외상후 성장 및 지혜에 미치는 영향: 사회적 지지와 대처의 매개효과. 한국심리학회지
  • 장유빈, 장혜인. 2023. 침습적 반추, 의도적 반추, 의미만들기가 외상후스트레스증상 및 외상후성장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vol.28
  • 이유리, 장현아. 2016. 관계 상실 경험 여고생의 자기노출, 사회적 지지가 외상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 의도적 반추를 매개변인으로. 한국여성심리학회. 한국심리학회지 vo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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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14 16: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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