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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권서정 ]


대화할 때 기억이 떠오를 것 같지만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단어도 마찬가지로 생각이 날 듯 말 듯 기억나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아는 단어인데도 불구하고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 예를 들어 ‘단팥빵’이 있다. 주변 사람들과 빵 이야기를 하다가 ‘단팥빵’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고 싶은데 생각이 안 나는 것이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단팥빵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 기억이 떠오른다. 

 

대화의 예시 

 

기자: “그거 뭐지, 그거 있잖아, 그거,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고 자주 먹는 빵, 안에 갈색?, 그 팥 들어가 있는 것 있잖아”


주변: “아! 단..”


기자: “그래! 단팥빵” 

 

라는 형태의 대화를 해본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면접이나 대회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상황에 맞는 필요한 단어가 있지만 평소보다 더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당황하게 된다. 비슷한 단어들만 혀끝에서 맴돌고 말이 안 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후 누군가 힌트를 준다면 기억이 난다. 이런 현상을 ‘설단 현상’이라고 한다. 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일까? 

 



설단 현상은 무엇일까?


 

설단 현상은 평소에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인데도 그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가 기억나지 않아 혀끝에서 단어가 계속 맴돌다가 원하는 문장으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이다. 원하는 완전한 단어나 문장을 떠올릴 수는 없으나, 비슷한 형태나 의미를 지닌 단어나 문장은 기억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또한 주변에서 관련된 단서를 준다면 기억이 난다. 예를 들어 위 대화의 예시처럼 주변에서 힌트를 준다면 단어가 떠오른다. 

 

 


발생 원인이 무엇일까? 


 

설단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설단 현상은 일종의 망각 현상이다. 기억 속에 정보가 저장되어 있지만 저장 방법이나 인출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것이다. 장기기억에 존재하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대해 정확하게 접근할 수 없어서 발생하게 된다. 인출이 실패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저장된 정보의 접근 가능성을 도와주는 인출 힌트가 있다면 회상이 가능하다.

 

둘째, 노화로 인해 설단 현상이 발생한다. 설단 현상에 대한 연구로 연령과 어휘 특성으로 나누어 실험한 결과가 있다. 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만 20세~29세) 20명과 노인(만 70세 이상) 20명을 대상으로 실험하였다. 또한 두 집단의 교육 수준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지 않도록 통제하였다. 실험 결과 청년 집단보다 노인 집단에서 설단 현상이 자주 발생하였다. 

 

셋째, 자신이 단어를 알고 있다는 친숙함으로 의미 정보와 어휘 표현이 활성화될 때 경험한다. 동시에 음운 정보의 활성화가 불완전하거나, 음운 형태를 일시적으로 처리할 수 없어서 발생하게 된다.

 

넷째, 심리학에서는 상황이 있을 때 관련 단어를 떠올리는 것과 현재 그와 관련된 심리적으로 상황에 대한 불안이나 무의식적으로 억압이 진행되고 있을 때 일어난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면접이나 대회, 발표 등 중요한 상황이 있었을 때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면 많이 당황하게 된다. 당황뿐만 아니라 현상이 일어나기 전 상황보다 긴장을 더 하게 된다. 한 번 반복되면 계속해서 반복한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설단 현상은 감정적으로 동요가 클수록 여유가 없을수록 기억 인출에 실패할 수 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발표해야 하거나 면접할 상황이 왔을 때 자신에게 편한 사람을 떠올릴 경우 불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족이거나 친구에게 말할 때 불안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정보를 기억하면서 살아간다. 노화로 인해 언어 산출 능력이 감퇴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때는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하게 단어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메모를 남기는 생각해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남긴 메모를 기억해서 반복한다면 명확히 표현할 수 있다. 

 

설단 현상이 노화라는 원인으로 노인 집단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다른 집단들도 자주 겪는다. 이 말은 노화라는 원인보다 심리적, 무의식적으로 다른 원인이 있는 것 아닐까?  노인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어린 집단들이 감정의 동요가 심하고 불안하다는 것 아닐까? 여유를 갖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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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 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심리편, 설단현상, 

URL: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90589&cid=58345&categoryId=58345 

네이버 지식백과, 상담학 사전, 설단현상

URL: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73750&cid=62841&categoryId=62841

YTN 사이언스, "분명 아는 단어인데…" 면접 때 말문이 콱 막히는 이유는?, 

URL: https://science.ytn.co.kr/program/view.php?mcd=0082&key=201705241605308967 

하이닥뉴스, ‘그, 저기, 있잖아’로 대화하는 나, 설단 현상일까?

URL: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475795

이예니(YeNi Lee) and 최소영(SoYoung Choi). "청년과 노인집단에서 어휘 특성에 따른 설단 현상 발생 및 해결 양상의 차이." Communication Sciences and Disorders 21.1 (2016): 13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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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14 16: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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