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이예원 ]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 상호작용을 한다.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기본 욕구를 지니고 있고, 이를 대인관계 속에서 충족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욕구를 ‘인정욕구’라고 한다. 인정욕구는 잘 사용하면 다양한 성취를 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심리적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인정욕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어떻게 사용해야 긍정적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알아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인정욕구란?

앞서 언급했듯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인정과 주목받는 것을 중시한다. 그와 동시에 미움받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람의 욕구가 심리학 용어로 정의된 것이 인정욕구이다. 인정욕구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조금씩 설명하는 방식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Martin은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자 하는 욕구인 동시에 부정적인 평가와 비판을 피하고자 하는 욕구라고 설명했다. Wu와 Wei는 자기 행동과 신념에 대해 끊임없이 타인에게 확인받고자 하는 욕구라고 설명했다. 정리하면 인간은 타인에게 긍정적 피드백을 받아 끊임없이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고자 하며, 자존감을 낮출 수 있는 부정적 피드백을 받으면 이를 회피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인정욕구의 긍정적 영향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도록 유도한다.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완벽히 해내기 위해 성실한 태도로 일을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더불어 성과는 타인의 인정을 불러일으키기에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성공적인 일의 성취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은 자기 삶의 만족도를 상승시켜 또 다른 활동을 할 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는 원천이 될 수 있다. 또한 타인의 인정은 성취감을 얻게 하며 자아존중감을 회복하거나 높여 자신을 믿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인정욕구의 부정적 영향

그렇다면 인정욕구의 부정적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 위 문단의 첫 문장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 인정욕구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유도한다고 하였는데, 과연 이것에는 긍정적인 영향만 있을까? 이는 오히려 진정한 행복을 놓치게 만들 수도 있다.

먼저,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SNS를 통한 자기과시가 있다. SNS는 오프라인과 다르게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부분만 선택적으로 제시할 수 있기에 인정욕구를 자극하고, SNS에 더 몰입하게 만들어 SNS 중독 경향성을 높인다. SNS 중독 경향성은 단순히 SNS 사용 시간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자신의 처지에 과분하게 명품을 소비하는 등 각종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SNS에 보이는 자신은 행복해 보일 수 있지만,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만을 올리기 위해 애쓰다 보면 진정한 자신을 잃어버려 불행해질 수 있다.

인정욕구는 여러 심리적 장애를 동반할 수도 있다.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면서 큰 만족감을 느끼지만, 인정받지 못하면 쉽게 좌절감에 빠지곤 한다. 좌절감을 극복하지 못하면 부정적 감정이 불안이나 우울 등 여러 심리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만을 신경 쓰면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려는 강박이 생길 수 있고, 자신의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못해 불행을 자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타인의 요구를 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가장 쉬운 길은 그 사람의 요구를 정확하게 해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정받기 위해 남의 눈치를 보고, 원하지 않는 일에도 자기희생을 한다. 잘 해내면 인정은 받을 수 있지만 더 큰 인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타인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고, 잘 해내지 못하면 자기 비하로 빠질 수 있다. 이것이 인정욕구의 부정적 영향이다.

인정욕구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인정욕구를 제대로 사용하면 평소보다 더 많은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충분히 더 나은 자신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정욕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첫 번째로, 인정욕구를 인정하자. 대신, 무조건적 타인의 인정에 의존하지는 않는 것이다. 과한 성취를 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한 가지씩 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인의 인정은 따라올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이다.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면 타인의 인정은 일석이조로 따라올 것이다. 그러면 비로소 인정욕구가 채워질 것이다.

두 번째로,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자. 실수는 죄가 아니다. 오히려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실수가 크게 보여도 미래를 보았을 때 더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것들이 쌓이면 훗날 당신은 무언가를 이뤄낼 것이고, 이는 타인의 인정을 받는 성과를 낼 것이다.

다시 한번 제목을 되뇌어 보자.

당신은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나요?

그렇다면 인정욕구를 무작정 부정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승화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더 나은 미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난 기사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참고문헌

Harry J. Martin (1984). A Revised Measure of Approval Motivation and Its Relationship to social Desirability. Journal of P ersonality Assessment, 48(5), pp. 508-519

Wu, T. F., & Wei, M. (2008). Perfectionism and negative mood: The mediating roles of validation from others versus self. Journal of Co unseling Psychology, 55(2), 276-288.

한선미. (2021). 20대 성인의 인정욕구와 SNS 중독경향성의 관계에서 소외에 대한 두려움과 대인관계 문제의 매개효과. 신라대학교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