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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최서영 ]



학창 시절 필자는 자신에게 만들어놓은 기준선이 지나치게 높아 허우적거릴 때가 더러있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만들어놓은 목표치가 너무 높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였으며, 예민함과 패배감, 열등감으로 점철된 사람이었기에 자기객관화를 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공부를 하고 난 뒤, 침대에 누우면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나는 왜 이렇게밖에 못하는 것일까...?” 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책을 하다보니 뒤척이며 밤을 지새운 시간이 더 많은 듯 하다. 

 

그렇게 그림자로 가득한 학창 시절이 지난 후, 누구나 꿈꾸는 캠퍼스 라이프를 꿈꾸었지만...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해 필자의 우울감과 열등감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학교에 입학하면 성인이라는 명목 하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고등학교의 연장선일 뿐이었기에 일상이 회의감과 지루함 뿐이었다. 

 

그러나 지루하기 그지 없는 필자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사건 하나가 시작된다. 이때 당시, 유튜브에서는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를 운영하는 유튜버들이 자신이 일궈온 삶에 대해서 입을 맞춰 이야기 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일기쓰기’ 였다. 필자는 성공하는 사람들은 일기를 극찬하는 데 나도 해봐야하지 않겠어?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한, 두 장 하루 일과를 끄적이다보니 매일 저녁 일기쓰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또한, 일기에 채울 내일을 상상하며 점차 다채로워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즉, 일기가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로워지게 했다는 것이다. 일기는 나에게 어떠한 역할을 한 것일까? 

 

 


일기는 나의 일상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1. 자기 반성

일기의 특성을 알아보자. 독자들은 일기를 언제 쓰는가? 보통 정신없는 하루가 끝나간 후, 잘 준비를 마친 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기록하지 않는가. 이처럼 일기는 자기반성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기를 통해서 자신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즐거웠던 기억은 다시금 떠올리고, 아쉬움, 후회, 분노 등 얽히고 설킨 기억들은 조심스레 다시 들춰보며 감정을 추스른다. 

 

2. 자기 객관화

한 기사에 따르면, 일기를 쓰는 과정이 자신의 인지 과정을 객관적으로 조망하는 메타인지 과정과 비슷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일기를 쓰는 행위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하여 다시금 떠올리고 재정의하는 과정을 지녔다는 점에서 동의하는 지점이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계속해서 드러내는 과정에서 조금 더 자신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점이 좋고 싫은지를 표현해냄으로써 자신이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인지할 수 있다. 

 



 내 인생의 보물 1호, 일기


일기를 쓴다는 것은 그저 하루를 톺아보며 기술하는 형식적인 행위가 아니다. 과거 우울함에 점철되었던 필자를 끄집어내주었고, 어제보다 오늘을, 오늘보다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어주었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후회하지 않는 것을 묻는다면 망설임도 없이 ‘일기를 쓰고 모아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답하겠다. 그만큼 필자는 일기 쓰는 행위가 마음 훈련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최근 들어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여 일기를 쓸 겨를이 없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마음이 지치면 자연스레 중력처럼 일기에 이끌리는 필자 자신을 보며 일기는 어쩌면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만병통치약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의 건강한 자신을 보며 참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뿐이다. 

 

이쯤 되면 일기에 대한 찬양을 너무 늘어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가 일기를 통해 영원한 친구를 사귄만큼 독자들 또한 그랬으면 하는 생각에 조금은 여과없이 나의 생각을 전달하려고 노력하였다. 나의 보물 1호, 일기야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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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 피어난 꽃, 프리다 칼로






[참고문헌]

- 김주영. (2020년 9월 17일). ’평생 좋은 습관, 일기쓰기‘, 전북일보, https://www.jjan.kr/article/20200917716816

- 이용준. (2017년 12월 15일). ’아침 일기의 효과, 이정도였어?‘, 오마이뉴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82556 

- 신동진. (2022년 9월 28일). ’감정일지, 業세이, 감사노트... 일기로 데이터 쌓아 자기계발‘,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20927/115687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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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18 1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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