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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물어봤고 안궁금해요 네얘기" –답정너야 물렀거라(1)- - 은근한 잘난 척, 조각조각 파헤치기 1편
  • 기사등록 2023-09-22 15: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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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민지 ]

 

PIXABAY


case 1. 좋아요 수 엄청 신경 쓰면서, 쿨한 척하는 친구

case 2.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애인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어필하는 회사 동료

case 3. 연애할 마음 없었는데, 상대가 너무 매달려서 받아줬다고 자랑하듯이 말하는 후배

case 4. 아파서 시험공부 전혀 못 했다더니매번 장학금 타 가는 동기

case 5. 남들 입에서 예쁘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못생겼다며 스스로 자학하는 척하는 선배

 

오늘도 이들의 ‘은근한 잘난 척’에 누군가는 고통받는다.

능력도 없는데 잘난 척하고, 소위 말하는 ‘답정너’ 짓을 일삼는 그들!

타인의 일상을 피곤하게 만드는 이 사람들,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 이 주제는 총 2편으로 나누어져 작성되었으며, 이번 글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잘난 척이 짜증 나는 다섯 가지 경우’ 중 case1~case3까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CASE 1 : “관심 좀 주세요!”

 

 

요즘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SNS를 하지 않는 사람을 더 보기 드물다. 그만큼 사람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타인과 공유하며, 서로 소통하고 이를 즐기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의 트렌드로서 자리 잡은 SNS 문화 속 사용자들의 피드를 살펴보면, 종종 타인들에게 비웃음이나 냉담한 반응을 얻는 글이나 사진 등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첫 번째 유형으로는 ‘습관성 셀카를 올리지만, 사진과 내용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겠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이다. 본인은 셀카가 잘 나왔다고 생각해서 그 사진을 게시하면서도, 타인에게 비웃음을 사지 않으려고 ‘못생겨서 죄송합니다ㅠㅠ’는 식의 자학적인 코멘트를 덧붙이는 것이다. 그런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글 쓰면서까지 굳이 사진을 올리고 싶나?’ 혹은, ‘정말 그렇게 생각했으면 올리질 말았어야지.’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결과적으로,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되거나 조소 및 험담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셀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기에나 쓸 법한 개인적인 이야기나 생각들을 SNS에서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예시라고 볼 수 있다. 본인 딴에는 분명, 감성적인 문장이나 글귀를 통해 슬픈 기분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했건만, 사실 내면에는 자아도취와 더불어 동정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을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정말로, 연민을 사려는 목적이 아닌 단순히 일상에서 느낀 점을 게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본인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지, 그것을 받아들이는 타인의 시선에서 그 사람은 그저 강한 ‘과시욕’과 ‘자기애’를 드러내는 사람으로 비친다. 

혹자는 ‘내 SNS에 내 마음대로 올리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람?’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올린 것이니, 그걸 욕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말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랑하고픈 욕구, 그리고 그걸 드러내고픈 의도가 조금도 담겨있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누구도 그를 비난할 자격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 

 

자,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그것은 바로 타인들의 시선에서 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드러난다. 타인 입장에서 바라본 그들은 ‘허세 부리는 사람’, ‘인정 욕구가 남보다 많은 사람’, ‘잘난 척하는 인간’이다. 그리고 이런 그들의 모습은 ‘본인이 이런 상황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사사건건 가식적인 어필을 계속하면서 잘난 척하지 않고는 못 배길 때’ 더더욱 주변인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끝내는, 타인에게도 스트레스를 주고 본인의 인간관계를 망치게 되는 것이다. 

 



 

 CASE 2 : “나, 사랑받고 있어”

 


앞서 말한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어필 과잉 증후군’이라 불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SNS 속에서만 볼 수 있는 행동 양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필 과잉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란, 어떤 이들을 말하는 것일까? 

 

별로 흥미도 없고 누구도 묻지 않았는데,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대상은 물론 다양하다. 애인일 수도, 부모일 수도, 형제나 친구일 수도, 혹은 다른 무엇일 수도 있다. 사실 대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쨌거나 그들의 의도는, ‘내가 지나치게 사랑받고 있음’을 타인에게 필사적으로 어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듣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너무 지겹기 때문에 적당히 맞장구치거나 흘려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사랑받고 있다’는 어필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긋지긋한 것이다. 이들이 아무리 자신이 사랑받는 방식, 횟수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한다고 해도 듣는 이에게는 그것이 그저 ‘거짓말.’, ‘외로운가 봐.’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 뿐이다. 이들의 어필 방법이 ‘지나치게’ 필사적이기 때문이다. 정말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면, 이미 만족감과 안정감을 충분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타인에게 선전하듯이 매번 떠벌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결국 이들이 자랑하듯 말하는 이유는 실제로는 사랑받지 못해서 불안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과시함으로써 ‘사랑받고 있다’고 스스로를 달래고,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이 그런 어필을 할수록, 내재된 불안 심리가 주위에 전달되기 때문에 주변인들 모두 그 불안정함을 눈치채고야 만다.

즉, 어필 과잉 증후군인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없고 또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자신을 자랑함으로써 평가를 높이는 것에 필사적인 경향이 있다.

 



 

 CASE 3 : “별로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그냥 사귀기로 했어”

 

 

주변에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떠벌리고 다녔으면서, 막상 들어보면 ‘나는 원하지 않았고 그쪽이 나를 너무 좋아해서 내가 사귀어 준다’는 식으로 연애담을 풀어 놓는 것이다. 이른바 자신이 ‘선택받은’ 것처럼 말하는 ‘신데렐라’ 어필이라 할 수 있겠다. 전후 사정은 다양하겠으나 결국 본론은 본인은 연애에 뜻이 그다지 없었고, 상대가 끈질기게 매달렸음을 강조한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렇게 상대가 자신을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처럼 과시하는 그들의 ‘허영심’은, 본래의 모습을 망각하고 타인에게 대단해 보이고자 하는 욕구로부터 기인한다. 이들의 특징은 본인의 행동의 모순을 깨닫지 못함에 있다. 

 

이러한 ‘신데렐라’ 어필은 단순 이성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이다. 팀 프로젝트에서 본인이 필사적인 어필을 하고, 노력도 정말 많이 했으면서 정작 말로는 “어, 전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일단 됐으니까 열심히 하려고.”라고 말하는 것이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들의 뻔뻔스러움에 짜증이 나고 얄밉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대단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하므로 주변인들의 기분을 헤아리거나 배려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욕망에 지배되어 가식적인 말들도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곤 한다. 

 

신데렐라 어필에는 나 자신을 홍보한 것이 아니라, ‘선택’받았음을 은근히 내세움으로써 ‘내가 이만큼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이야’라고 말하고픈 심리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방어 심리도 작용된다. 무언가에 도전했을 때 실패하고 결과가 기대 이하더라도 자기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일종의 방어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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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에노모토 히로아키. (2018).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 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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