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연
[The Psychology Times=김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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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loneliness)
외로움(loneliness)이란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말한다. 인간은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참고 견뎌야 한다는 인식이 외로움을 간과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지만,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 조사회사(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의 2023 외로움 관련 인식 조사를 살펴보면 조사대상자의 90.8%가 사회 전반적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편이라고 응답하여 현재 모든 세대에서 나타나는 문제로 예상할 수 있다. 낮은 행복감, 우울증, 자살, 고독사로도 연결되어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이다.
국내에서 바라본 외로움
외로움은 현대인의 정신적 건강, 행복을 앗아가는 위험 요소인 만큼 국내에서도 경각심을 느끼고 있다. 2022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차 외로움·사회적 고립감 해소와 사회적 관계 촉진을 위함 포럼이 열렸다. 이는 한국심리학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외로움으로 인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였다. 국가와 전문가 집단의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여기, 마음이 가까워지는 시간>이라는 사업을 소개하였다. 이 사업은 동작구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업이 점차 확대되어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사회적 연결망이 확대되었으면 한다.
또한 한국이라는 사회문화적인 현상 속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경험하는 외로움에 관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비교 문화, 집단주의, 체면 중시, SNS의 발달 등이 한국인의 주요한 사회문화적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의 세 가지 외로움으로 정리된다.
첫 번째, 특정 집단으로부터 분리될 때 느끼는 집단에 대한 외로움이 있다.
두 번째, 타인의 삶이나 사회적 기준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며 더 나은지 혹은 더 못한지에 따라 경험하는 타인 지향적 외로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부모-자녀 관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고인 ‘나는 그 사람과 하나야’와 같은 융합적 사고로 나타나는 융합에서의 외로움이 있다. 자녀의 학벌이 곧 부모의 서열이 되는 거와 같이 부모와 자녀를 같은 객체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융합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 바라본 외로움
해외에서도 외로움을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과 일본이 있다.
영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를 신설해 외로움 장관을 임명하였다. 문화와 예술을 활용하여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같이 어울리게 함으로써 사회적 처방을 내린다.
일본도 ‘고독·고립 담당 장관’을 임명하여 국가의 필요성을 내보였다. 정부와 전문가, 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포럼 및 회의를 지속해서 개최하고, 외로움·고립 대상별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잘 대처하자
외로움은 매우 강력한 감정으로 사회적 전염병으로도 불린다. 공동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해결 비용이 커지면서 국가적 대응을 요하고 있다. 법률적 기반을 갖출 뿐 아니라 제도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고립 및 고독사에 치중되어 외로움을 부차적 문제로 간주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외로움에 대한 인식이다. 병리적이고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정상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로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연결의 확대가 이러한 문제 해결에 좋을 수 있지만,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기에는 무리일 수 있다. 산책이나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시작으로 최소한의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사회로 점차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기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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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2022. 1. 13). 새로운 사회적 전염병, ‘외로움’에 빠진 한국 사회 [네이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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