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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완벽주의자? 난 왜 일을 미룰까? - 그냥 게으른 게 아니었다. 일을 미루는 여러 유형
  • 기사등록 2023-10-12 14: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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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정현B 


할 일을 미루는 사람들


2021년 KBS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 3>에서 오은영 박사는 벼락치기가 고민이라는 신지혜 출연자에게 게으른 게 아니라 더 잘하고 싶어서 일을 미루는 것일 수 있고, 완벽하지 못할 두려움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방송을 기점으로 사람들은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단어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설명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말 완벽주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을 미루는 걸까? 아니라면 나는 왜 일을 미루는 것일까?

 

<사진출처: Pixabay>



일을 미루는 꾸물거림증? 지연 행동!


'꾸물거림증'이라고 불리는, 일을 미루는 것을 ‘지연 행동’이라고 한다. 지연 행동에 대한 정의는 연구자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보통 '1) 자신의 의도와 달리, 불이익이 있을 것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자기조절의 실패로 인해 중요한 과제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의 과정을 미루거나 회피하다가 심리적 고통을 느끼는 것, 2) 기한 내에 완성하는 데 실패하거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지 못하는 역기능적인 행위'로 정리할 수 있다. 지연 행동에 대한 유형 구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존재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Sapadin이 정리한 여섯 유형으로 분류하고 해결책을 제안해 봤다.

 

꾸물거림증의 여섯 가지 유형


  • 1. 완벽주의자

완벽주의자는 너무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을 과도하게 걱정하며, 노력을 너무 많이 기울여 작업을 끝내지 못하거나 시작하지 못할 때가있다.

해결책: 오은영 박사가 제안하기로는 마감일을 Dead line이 아닌 Life line으로 바꾸는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 각 작업에 대한 제한 시간을 설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2. 걱정이 많은 사람

걱정이 많은 사람은 걱정이 많아 실패를 두려워해 결정을 피하고 일을 미루는 사람이다. 그리고 낯선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해결책: 일단 행동을 취하고 어떻게 이룰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큰 일을 작을 일들로 조각 낸다면 일에 압도되지 않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3. 일을 과도하게 하는 사람

일을 과도하게 하는 사람의 경우는, 타인이 부탁하는 일을 거절하지 못해 할 일이 많아진 경우이다. 타인이 부탁한 일이 아니어도 스스로 일을 벌이는 사람도 이 유형일 수 있다.

해결책: 자신이 모두 다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기억하고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을 연습해야한다. 또한 휴식하는 것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쉬는 시간의 필요성을 알아야 한다.


  • 4. 몽상가

계획을 세우고 과정을 고민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낙관적인 태도를 가져 실제로 4시간 걸릴 일을 2시간이면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시간을 못 맞추거나 양질의 결과물을 내지 못한다.

해결책: 계획을 구체적인 목표로 세우고 정기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닌, 작은아이디어라도 정리하고 구체화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 5. 반항아

타인이 정한 마감 기한과 타인의 기대치에 반항하는 사람이다. 반항을 표출하는 경우도 있고, 표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어릴 때부터 잔소리에 시달려 반발심이 생겨 거부감이 생긴 것일 수 있다.

해결책: 가능하다면 마감 기한을 협상을 통해 본인의 의견이 첨가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게 안 된다면 타인의 마감 기한보다 직접 마감 기한을 빠르게 설정해 스스로 마감 기한을 설정하는 방법이 있다


  • 6. 마감의 스릴을 즐기는 사람

마감의 스릴을 즐기는 사람은 마감 시간이 임박해야 능력이 발휘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들은 마감 기한에서 오는 아드레날린을 이용해 일을 해결하곤 한다. 

해결책: 마감의 스릴을 즐기는 것이 아닌, 일을 진행하면서 오는 즐거움과 같은 일을 하는 다양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과제를 일찍 시작하는 것에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과제를 일찍 시작하면 오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야 하고, 과제에서 느끼는 스릴로 아드레날린을 느끼기보다 다른 곳에서 아드레날린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일 좀 미루면 어때? 일 좀 미루면 안 돼!


한 연구에 따르면 지연 행동은 우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자기 존중감과 자기 효능감에 영향을 미쳐 우울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이 어떻게 됐던 자기 일을 미루는 것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행 결과를 가져오기 쉽고, 그 결과 때문에 자기 존중감이 낮아져 우울을 더욱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제 왜 당신이 꾸물거리는지 알게 됐다면 유형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일을 미루는 것의 유형 차이는 개인의 기질과 성격과 관련이 깊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미루는 것에 대해 자책하기보단, 자신의 기질과 성격을 잘 알고이에 맞춰 일을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유형 외에 우울감으로 인한 무기력함, 다른 강박적인 습관, 심한 집중력의 부족 등 다른 이유로 인한 것일 수 있다. 만약 스스로 지연 행동이 너무 심해 어떤 일을 수행하는데 지장이 생기고, 심리적으로 불편하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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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Sapadin, L., & Maguire. J. (1999). Beat Procrastination and Make the Grade. Peguin Books

이동귀, 박현주. (2009). 대처양식 집단에 따른 꾸물거림 및 정신건강의 차이.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23(2), 43-57.

허효선 and 권석만. (2022). 지연행동의 정의, 분류 및 측정에 대한 비판적 고찰. 한국심리학회지:일반, 41(1), 1-37.

김광숙, 김정희. (2007). 꾸물거림과 성격의 5요인, 자기효능감, 자기존중감 및 우울의 관계.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19(4), 933-947.

조선일보, [이동귀의 심리학이야기] 게을러서 자꾸 미룬다고? …실패 두려워 시작 못하기도. (2019).

YTN 사이언스, 왜 우리는 꾸물거릴까? 일을 미루는 심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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