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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답 인생 + 구제불능 인간 = 나 : “나란 인간은 언제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 고민과 불행의 원인, ‘내재과거아’에 대하여
  • 기사등록 2023-11-21 22:13:40
  • 기사수정 2023-11-21 22: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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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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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의 유년기를 기억하는가? 

단순히 과거의 조각일 뿐이라 생각했던 이 '어린 시절'이란 사실, 한 인간에게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그렇게, 어른이 된 지금도 누군가의 삶과 내면에 그대로 남아 있는, 과거에 거쳐 온 어린이의 모습을 일컬어 우리는 ‘내재과거아’라 이야기한다.

 

이 글의 이어지는 내용을 통해 읽는 이가 내재과거아에 대해 이해하고,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마주하게 될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


 



three. 부모 탓은 그만, 본인 태도부터 바꾸세요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를 대하는 가장 일반화된 태도 중 하나란, 어느 시점에 이르게 되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고, 그 이후로는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정서적으로 성장하고 발달한다는 사실과는 완전히 반대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의 삶에 갖가지 혼란과, 더러는 가혹하고 불필요한 자기 멸시까지 초래하고야 만다. 

한 인간을 둘러싼 상황이나 책임은 변화한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나 행동, 소망이 가치가 없고 치졸하며, 적합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면, 으레 ‘철부지 같다’고 여겨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부모가 늘 성숙한 행동을 요구했거나, 지나치게 엄격한 환경에서 자라 온 사람들은 흔히 스스로를 질책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에게 계속 그런 요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내재과거아가 자기 비하를 불러일으킴으로써, 반항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어른들은, 자신이 철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여기면 그것 때문에 자신의 체면 또한 깎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한때 지나 온 어린 시절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지속되기에, 그 시절의 감정에서 헤어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물론, 당신이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진지하게 노력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재과거아의 감정이나 행동을 버린다고 해서, 그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감정과 행동은 당신의 일부이므로, 성숙이라는 목표에 관심을 두기 전애, 그것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겪는 긴장과 불안은 사실, 대부분 어린 시절 당신의 감정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까 하는 공포에서, 그리고 그러한 감정을 억누르고 부인하려는 노력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처럼 내재과거아의 감정을 깨우치는 법을 터득하고, 이 감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습관이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고, 부모의 태도를 답습하여 자신을 대하는 습관적인 태도 역시, 그렇게 빨리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일상에서 나타나는 내재과거아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 감정이 지금 당신의 일부이듯이, 과거에도 늘 당신의 일부였다. 그러므로 이 감정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내재과거아의 감정을 받아들인다면 그것을 억누르고자 하는 불안한 노력 또한 점차 나아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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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 행동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평가하는지는 당신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굉장히 핵심이 되는 문제일 것이다. 당신이 하는 일, 그리고 할 수 없다고 여기는 일은 보통,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은 엄청난 곡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그러한 곡해는 어린 시절에 뿌리를 두고 있고, 불필요한 고통을 많이 느끼게 만든다. 대부분의 경우, 오래전 자신의 부모의 태도에 의해 만들어진 어린 시절의 감정이 자꾸만 드러나는 것이다.

 

어린이는 부모가 본인에게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냐에 따라 스스로가 가치 있고, 능력 있고, 중요한 존재라는 의식을 발전시켜 나간다. 어린이는 자기 요구에 대해 부모가 보이는 사랑 및 인정, 그리고 관심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의식하며, 어떻게 해야 부모에게 인정받고, 무엇을 해야 부모에게 비난받는지를 터득하게 된다. 

 

어린이는 부모에게 눈길을 끌고, 사랑을 받기 위해 부모가 자신과 세상을 대하는 방식만이 아니라 몸짓, 표정 등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방하려 든다. 물론 이러한 태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점이다. 그리고 이 태도에 따라서, 어린이 또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결정된다. 어린이에게는 스스로가 어떤 유형의 사람이고,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비추어 볼 지침서나 거울이 달리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성장하고 연륜을 쌓아 감에 따라 자연히, 부모의 태도를 자신의 태도인 양 여기는 착각도 깊어지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스스로 형성한 태도가 아니며, 어디까지나 ‘부모’의 태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는 계속해서 같은 태도로 스스로를 대하고, 육체적으로 충분히 성장한 후에도 그러한 태도가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재과거아는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가 일상적으로 대하던 문화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특별히 자신을 대하던 태도까지도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 우리는 설령 그것이 해악을 가져온다 해도, 지난날 가정의 분위기와 부모의 태도를 우리 안에 그대로 재현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해악을 끼치는 오래된 부모의 태도에서 어린 시절에 느꼈던 안정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러한 태도를 바꿔 보려 시도하게 된다면, 내재과거아는 나름대로의 반항을 할 것이다. 때로는 그 저항이 극심한 나머지, 어른이 되어 추구하는 목표와 만족을 방해할 수도 있다. 

 

당신이 이해하고 실제로 살고 있는 삶이란, 당신의 과거 환경을 통해 터득된 것이다. 당신의 내재과거아가 끊임없이 찾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감정인 것이다. 심지어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의 가정생활이 불행으로 가득했다고 하더라도, 내재과거아는 우리가 가정으로부터 어떠한, 일종의 친숙함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당신은 자신의 내재과거아를 알아보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에서 당신이 어린 시절에 겪은, 해악을 끼치는 태도를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태도는 아마 아직까지도, 당신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해를 끼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밝혀내고자 함은, 결코 당신의 부모에게로 그 책임을 돌리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주된 목적은 당신 스스로에게 부모 역할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태도로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게 하려는 데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부모를 탓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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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답 인생+구제불능 인간=나 : “나란 인간은 언제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참고문헌

W. 휴 미실다인. (2020). 몸에 밴 어린 시절. 도서출판 일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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