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정연수 ]

청소년의 정신 건강의 문제는 청소년기를 건너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 큰 영향을 미치기에 그 중요성이 조금씩 크게 인식되고 있다. 청소년기는 인간 발달의 연속선상에서 심리적 • 신체적 • 사회적 그리고 인지적으로 수많은 변화를 경험하는 때이므로 발달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증가하여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여러 가지 정신 장애에 대한 취약성이 높다 .

청소년기의 우울은 학교와 가정 생활에서의 부적응과 문제 행동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의 정서 장애와 매우 높은 관련이 있다. 특히 한국의 청소년은 대학 입시로 인한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또래 관계 그리고 부모의 이혼과 같은 가정의 문제 등으로 인해 우울감을 쉽게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청소년은 지속해서 혼란과 불안을 느낀다.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 형태 온라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보고하는 청소년은 30.5%, 최근 12개월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보고하는 청소년은 18.3%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서울에서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청소년의 수의 비율은 전체의 0.47%에 그쳤다. 

이처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 중 매우 소수의 인원만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성인기까지 계속되어 만성화가 될 위험도는 2배에서 많게는 4배에 이르며, 이후 또 다른 정신 장애를 야기할 가능성은 20배 이상 증가하며, 더 심할 경우에는 자살과도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여야 한다.

하지만 우울증 청소년은 성인과 비교하면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언어적으로 표현하거나 타인에게 전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성인과 다르게 '가면 우울'이라 하여 간접적이고 숨겨진 양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려워 방치될 우려가 매우 크다. 결국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도 그들이 제도권 내에서 필요한 지원과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기에 이러한 청소년의 우울증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우울증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적극적으로 나서 발견하고, 적절한 심리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와 부모는 우선 청소년에 대한 알맞은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성인 우울증과 다르게 나타나는 청소년 우울의 증상은 어떤 것이며, 인생의 가도기를 경험하는 청소년기의 특성을 이해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만약 이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과 같다. 열린 마음으로 진심 어린 소통과 이해를 통해 다가간다면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청소년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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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질병관리본부.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통계. 

- 우채형 (2013). 청소년이 지각하는 인간관계 스트레스와 우울, 비행 간의 구조적 관계, 청소년학연구, 20(6), 147 - 168

- 박형수 (2013).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건강 행태와 우울과의 관련성. 한국전자통신학회 논문지, 8(6), 955 - 962. 

- 박봉선. (2019). 학업중단 청소년의 사회적 낙인감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 한국사회복지조사연구, 62, 81-106.

- 정지영, 강향숙, 박은진. (2014). 청소년의 우울과 치료경험에 대한 질적연구. 청소년문화포럼, 38, 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