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The Psychology Times=한승주 ]
이미지 출처: Pixabay
길었던 2023년이 지나가고 바야흐로 2024년이 시작되었다. 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송년회 모임과 함께 연례행사처럼 거치는 일이 있다. 바로 ‘신년 계획 세우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2023년을 반성하고 새해엔 다르게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신년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대부분은 길면 한두 달, 짧으면 몇 주 만에 계획 실천을 포기하거나 계획을 수정한다. 필자 또한 거창한 신년 계획을 세웠다가 3주 만에 포기하고 이전처럼 생활한 기억이 있다.
사실 신년 계획을 지키기 힘든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다. 의지가 부족해서, 실천이 어려운 계획을 세워서, 혹은 너무 갑작스럽게 생활방식을 바꾸려고 해서 등 여러 일반적인 이유가 적용될 것이다. 그렇다면 신년 계획을 잘 세우고 잘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공적인 새해를 위해 계획 단계에서 2가지 방법, 실천 단계에서 2가지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1.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자
사람들의 신년 계획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목표는 ‘운동’과 ‘독서’이다. 그런데 평소에 운동과 독서를 하지 않다가 새해부터는 매일 할 수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방 포기하거나 계획을 수정하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계획을 잘 지키려면 일단 ‘실천할 수 있는 정도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번아웃이나 슬럼프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소한 계획을 세워 지켜나가는 성취감을 얻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단계적 계획을 세워 점진적으로 더 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2. 상세하게 기록하고 주변에 알려보자
신년 계획을 세우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넘어가는 이도, 다이어리에 상세하게 적어두는 이도 있을 것이다. 만약 막연한 목표를 다짐만 하고 넘어가거나 나열 방식으로 기록하는 사람이라면 이번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계획을 상세하게 적어보고 이미지화를 거치면 지킬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예를 들어서 단순하게 ‘운동하기’라고 적는 것보다 하루 운동 루틴을 정해 어떤 동작을 몇 회씩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상세한 지침을 포함한 적극적 약속이 단순한 다짐보다 큰 효과를 발휘한다.
또 이렇게 계획을 세워도 잘 지키지 않게 된다면, 계획들을 주변에 알려보도록 하자. ‘일관성의 원칙’을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 말과 신념, 태도 등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거나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새해 계획을 주변에 보여준다면 이 일관성의 원칙이 발휘되어 목표를 더 잘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주변에 계획을 알리는 것은 선언의 효과를 낳아 목표를 지킬 원동력이 될 수 있다.
3. 일단 2달 동안 실천해 보자
유럽 심리학 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습관이 형성되는 데 평균 66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약 2달 동안 매일 계획을 실천한다면 무의식적으로 목표를 계속 실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면, 12개월 동안 실천해야 한다는 막연함을 버리고 일단 2달만 해보자고 다짐해 보는 것이 어떨까?
4. 계획 실천 과정에서 자신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자
앞서 언급했듯이 일반적으로 새해 계획은 1년이라는 긴 기간 실천해야 하는 계획이다. 그러나 장기 계획일수록 다른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든 특성이 있다. 우리가 계획 실천을 통해 얻게 될 이익이 먼 미래에 있을수록 저평가되기 쉽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까운 미래의 이익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에게 주는 단기적인 보상을 원동력 삼아간다면 결국 장기적인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로버트 치알디니, 스티브 마틴, 노아 골드스타인. (2023). 설득의 심리학 3 (1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21세기북스.
강수연. (2023. 1. 12.). 야심차게 세운 신년 계획… 3일도 못 가는 이유. 헬스조선.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3011201805
최병일. (2021. 1. 6.). 신년계획이 해마다 실패하는 이유.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economy/9698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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