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깊고 좁은 ‘진정한’ 인간 관계만을 갈망하는 여러분들께
  • 기사등록 2024-01-31 00:06:51
  • 기사수정 2024-01-31 00:10:52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김승리 ]



여러분, 제가 상황을 하나 드릴게요. 한번 고민해 보시겠어요?                                                    


여러분은 지금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실 건가요?

1. 가족 혹은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들. 2. 직장 동료나 지인처럼 약한 유대 관계의 사람들. 

아마 다들 1번을 고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조금 질문을 바꿔서 드려 보겠습니다. 가장 최근에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받은 일이 있으신가요?


제가 먼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지인들끼리 만나는 자리에서 잠깐 대화를 나눠봤던 친구가 제가 어떤 대외 활동을 하려고 준비하려던 것을 알고는 같은 대외활동을 했던 친구를 소개해 준 일이 떠오르네요. 그 당시 막막하던 준비 과정의 한 줄기 빛이었고 결국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두 사람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시니 어때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조금만 아는 지인에게서 도움을 받은 일이 생각보다 많으시단 걸 느끼셨을 겁니다. 



약한 유대의 힘



이는 1973년 스탠포드 대학의 마크 그래노배터 교수가 제시한 ‘약한 유대의 힘’ ‘The Strength of Weak Ties’ 라는 논문에서 뒷받침 할 수 있습니다. 마크 그래노배터 교수는 유대 관계를 두가지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유대 관계는 가족 및 친구처럼 긴밀한 관계인 강한 유대, 강한 유대에 비해 다소 멀거나 우연한 관계는 약한 유대관계로 나눠집니다. 강한 유대 관계는 개인의 정서적인 지지와 지원에 중요하지만 약한 유대관계는 새로운 정보 제공, 기회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습니다. 


마크 그래노배터 교수는 이 논문에서 보스턴의 282명의 남성이 일자리를 구한 방법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약 80%의 사람들이 약한 유대관계로 직장을 구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일례로 한 회계사가 학회에 참가하기 위해 보스턴으로 가는 중에 공항에서 한 사업가와 택시를 함께 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회계사는 보스턴 시내로 전직을 희망하고 있던 차였는데요. 대화를 하는 도중에 마침 그 사업가의 회사에서 회계사를 고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고 합니다.어때요? 강한 유대관계를 가진 사람보다 우연한, 약한 유대관계를 가진 지인이 직장을 구할 때 도움이 더 많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약한 유대의 중요성



이 약한 유대에 관한 연구는 심리학자인 질리언 M. 샌드스톰의 연구로 이어집니다. 이 연구는 미시적인 수준에 초점을 맞추어 사소해 보이는 상호 작용과 일상적인 행동이 개인의 웰빙, 즉 잘 사는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개선할 수 있는지 다루고 있는데요. 


샌드스톰 교수에 따르면 매일의 약한 유대관계가 쉽게 이용 가능 하기 때문에 어려운 삶의 사건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소수의 아주 친한 사람들과 중요한 문제에 대해 토론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는 약한 유대 관계가 더욱 중요하고, 그 가치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눈와 같은 온라인에서 약한 유대관계를 더 많이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강한 유대관계보다 약한 유대관계와 더 자주 상호작용합니다. (1) 학생과 (2) 성인의 핸드폰을 사용한 일일 상호 작용을 계산하는 두 가지 연구에서 약한 유대 관계가 일일 사회적 상호 작용의 60%를 차지했습니다. 이 수치에 따르면, 약한 유대 관계와의 상호 작용이 주는 기회가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학교/직장의 복도에서 우연히 만난 얼굴만 아는 친구/동료에게 꼬박꼬박 인사하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우리 아파트 주민과 잠깐 대화하기. 이렇게 짧게 주고받는 대화와 미소, 가벼운 농담들이 삶에 활력을 주기도 하죠. 이처럼 친절한 표정과 일상적 대화를 주고받는 일이 주는 즐거움이 바로 약한 유대가 주는 힘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마주치는 약한 유대관계의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떤가요?

 





출처

Mark S. Granovetter. The Strength of Weak Ties.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Vol. 78, No. 6 (May, 1973), pp. 1360-1380 (21 pages)

Joshua Moreton, Caitlin S. Kelly, Gillian M. Sandstrom. (2023.01.06). Social support from weak ties: Insight from the literature on minimal social interactions.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CompassVolume 17, Issue 3 e12729

BBC Korea [생각보다 의미가 큰 ‘약한 유대’]. (2020.07.05). https://www.bbc.com/korean/news-53296317.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8001
  • 기사등록 2024-01-31 00:06:51
  • 수정 2024-01-31 00:10:5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